겨울끝물 봄초입
뭐가 그리 급한지
빼꼼 털옷도 벗지 않고
봉오리를 맺노
뭐가 그리 급한지
잎새도 안 피었는데
꽃을 피웠노
하얀 속살 크게도
자랑하고 싶었겠지
이제 막 다른 꽃봉오리
여기저기
불쑥거리면
누렇게 떨어지며 짓밟혀
눈물 흘리노
성인이 되고 이혼을 하고 혼자마련했던 첫집 작은빌라 옆 주택에 커다란 목련 나무가 있었다.
창문만 열면 저리큰 목련꽃이 활짝 피어 자랑을 했댔다.
누구보다 먼저 꽃을 피워냈고, 남들은 이제서야 꽃망울 틔울때 바딕에 가득떨어져 갈색잎으로 말라가는 모습이 아숩단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