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 사는 가정주부입니다 (1)

아이를 낳은 이후로 나는 가정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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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만약에 한국에 있었다면 나는 복직을 했을 것이기에 나를 가정주부로 만든 요인은 바로 ‘미국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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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내 미래를 그리고 떠올렸을 때, 단 한 번도 ‘가정주부’는 그 대상이 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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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되고 싶었다가, 판사가 되고 싶었다가, 방송 PD가 되고 싶었다가, 교사가 되고 싶었다.(교사를 선택하게 된 여러 가지 배경 중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일’도 하고 가정도 잘 돌보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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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을 여러 번 할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고, 특목고를 졸업했고, 원하던 대학, 원하던 직업을 이루었다. 학창 시절 학급 반장, 전교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걸 좋아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도전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살아있음을 느꼈으며, 일에서 오는 성취감도 즐기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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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전문 분야가 확실한 커리어우먼,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는 워킹맘, 내가 그려오던 30대의 내 모습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가정주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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