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계속 선택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하여

감정이 머무를 수 있을 때 사랑이 된다

by 야옹이


사랑은 처음에 찾아오는 감정이고,
그다음엔 선택이다.

우리는 종종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어디선가 갑자기 툭, 감정이 솟구쳐 오르고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내 하루를 점유하기 시작할 때.
그건 사랑의 시작이자, 감정의 선물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그 감정을 ‘계속해서 선택할 수 있는가’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을 ‘계속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게 할 수 있는가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시작은 강렬했지만,
지속되지 못한 사랑.

감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구조가 너무 자주 무너졌기 때문이다.

소통의 방식이 다르거나,
작은 상처들이 쌓이거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갭이 커지면서
감정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건 선택이다.

사랑이란 감정은 저절로 생기지만,
그 감정을 계속 머무르게 하려면
상대의 말투, 반응, 태도, 삶의 결까지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을 계속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나를 소진시키지 않고,
내 안의 따뜻함을 살려주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내가 사랑을 잘 못할 수도 있다.
내가 먼저 삐뚤어질 수도 있고,
감정이 아닌 상처로 상대를 바라볼 때도 있다.
그럴 때 사랑이 계속되려면,
상대가 나를 다시 부드럽게 끌어안아주는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결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랑은 감탄보다, 이해에 가까워야 한다.
예쁘다, 좋다, 갖고 싶다
그런 감정은 순간의 강렬함은 줄 수 있지만
오래 가진다 해서 관계를 지탱하진 못한다.

대신 이런 순간이 필요하다.
“아, 이 사람은 다를 수 있구나.”
“그게 꼭 나쁜 건 아니구나.”
“그래도, 나는 이 사람 곁에 있고 싶다.”

이런 문장이 마음속에 자주 떠오른다면,
그 관계는 지속 가능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깊다는 건,
그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 번 사랑한 감정을
두 번, 세 번,
서로 다른 얼굴을 한 시간 속에서도
‘그래도 나는 너를 선택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게 아마 진짜 사랑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오래도록 다시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 사람은
늘 완벽하진 않지만,
내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내 마음을 자주 환기시켜 주고,
내가 나다워지는 감정을 허락해 주는 사람이다.

사랑은 그런 사람과의,
매일의 작은 선택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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