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사람을 계속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by 야옹이


우리는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
어제는 쉽게 웃던 일에 오늘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어제는 무심히 넘기던 말에 오늘은 서운함이 스며든다.
어쩌면 이 변화들은 사소해서, 서로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더 이상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그래서 늘 새로 시작되는 일이다.
우리가 변하고, 당신이 변해도,
이 다르게 된 사람을 다시 알아보고, 또 사랑해주어야 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자연스러울 거라 믿지만,
사실 매번 같은 마음으로 머무는 것은 은밀하고도 귀한 우연에 가깝다.

언젠가는 예전의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까 봐,
또 언젠가는 지금의 내가 낯설어질까 봐 두려워진다.
하지만 어쩌면 관계의 성숙은
그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사실을 슬퍼하지 않기로 한다.
오히려 그 변화를 함께 관찰하고, 기꺼이 새로워진 사람을 사랑하기로 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 안의 변화도 당신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서로가 서로에게 매일 조금씩 다른 풍경이 되어가면서도,
그 달라진 모습이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사랑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제의 당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오늘의 당신을 처음 만나는 일.
그리고 그 두 가지가 겹쳐진 시간 위에서
서로를 잃지 않고 머무는 일.

그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많이 감사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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