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가는 존재들 사이의 이의 다정한 통과의식
우리는 종종
사람을 '내 사람'이라 부른다.
그 말 속에는
소유와 지속에 대한 암묵적인 욕망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모든 관계는
사실 ‘잠시 머문다’는 전제 아래에서
비로소 건강해진다.
사람은
머무는 시간이 같다고 해서
같은 마음으로 남아 있지 않는다.
관계의 방향은 유동적이고,
사람의 에너지도 계절처럼 변한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관계는 덜 아프고, 더 단단해진다.
“이 사람은 지금 내 곁에 머무르고 있다.”
“언젠가는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이 있다.”
이 전제는
집착을 줄이고,
자유를 허락하며,
서로를 더 깊이 바라보게 만든다.
관계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어준 시간에 감사하며
고요히 보내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는
떠나도 남고,
멀어져도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