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덜덜 소리 나는
7년 된 선풍기
이제는 내 놓아야지라고
마음먹으며 켰더니
언제 내 마음을 읽었나
몸 꽉 부여잡고
힘차게 돌아간다
오늘따라 소리도 조용하네
여보시오
아직 나 쓸만하다고!
조용한 시위
*시에 덧붙여
나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심지어 여행 가서 낡은 칫솔 같은 것은 버리고 올 법도 하다만 왠지 피난 중 한 명을 버리고 오는 것 같아 다 데리고? 온다.(버려도 한국에서 버린다^^) 이제 버려야 될 때가 온 가전제품에 대한 미련일까 저런 환청이 들리는 듯하여 재미있어하며 지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