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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lee Aug 17. 2024

내가 나에게

도서관에 와서 책을 펼친다

안경을 꺼내려는데

아뿔싸 안 가져왔네

'그럼 네가 그렇지.'


흐린 눈으로 책을

보다가 집에 가려고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어라, 가방 밑바닥에

안경이 얌전히 놓여있네


또 다른 내가 나의 어깨를

포근하게 감싸며 말한다.


네가 의심하는 순간에도

나는 여기 있었어

-2024.8. 7. -


*스토리 - 나는 꼼꼼함과 덜렁되는 2가지 면을 동시에 지녔다. 여행이나 외출할 때 물건을 챙기지만 당황하여 못 찾거나 지레 안 가져 왔겠거니 나를 믿지 못하다가 나중에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나의 모습에 어느 날 또 다른 자아가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너를 좀 믿으라고. 이 시를 읽은 독자들도 그런 적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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