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 보톡스는 줄이고 줄이고~ 필러는 채우고 채우고이다.
내 손 안의 폰으로 세계의 모든 정보를 한 손에 쥐고 있는 한국의 뷰티 소비자들이 의외로 헷갈려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보톡스와 필러이다. 보톡스를 맞기도 하고 필러를 넣기도 하고, 두 가지의 시술이 동시에 잘 이뤄지므로 시술받는 고객은 이게 이건가 저게 저건가 헷갈릴 수도 있다.
대부분의 피부과 이용고객이 한 번쯤은 시술받은 것이 바로 보톡스와 필러이기도 하다.
그만큼 흔하게 접하면서도 쌍둥이처럼 헷갈려한다. 안과에서는 눈성형 파트로 분류해 시술하기도 하고, 치과에서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보톡스를 권하기도 한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가 주성분이며 단백질의 한 종류인데 미국의 어느 제약회사의 제품명이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에 그렌저라는 상품이 있는데 그렌저가 더 일반화되어 브랜드가 된 경우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하나의 제품명이 그 자체로 브랜드화가 된 보톡스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뷰티 고객에겐 엄청 도움 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톡스는 자기 색깔이 결국 독소이다.
보톨리늄은 신경의 말단 부위에서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적절히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제때에 신경전달물질을 받지 못한 근육은 안타깝게도 마비가 될 것이고 이 무서운 개념 뒤에는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 근육 사이즈 줄이기”의 엄청난 결과가 자리 잡고 있다. 꾸준히 보톡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나의 경우에 이보다 더한 효자 상품은 없다.
의사가 보톡스를 놓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자, 턱을 앙 다물어 보세요. 그러면 왕성한 근육의 사이즈가 양볼에 드러난다. 그곳에 보톡스를 놓는다
6개월에 한 번은 꾸준히 보톡스를 턱에 맞으면서 턱관절 장애를 받아들이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자연에 있는 소중한 보툴리늄 독소를 유익하게 쓰도록 상품화한 현대 의학의 선물이라고 본다.
보톡스는 근육의 사이즈를 줄이는 미용목적이 으뜸으로 현대 의학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고, 잔주름을 펴게 하며, 승모근의 근육을 축소시켜 목이 길어 보이게 어깨 라인을 매끈하게 만든다.
종아리 근육의 남성스러움도 여성스럽게 만들어 하이힐을 신으며 제대로 뒤태가 나게 된다. 게다가 턱관절 아픔의 완화까지. 어느 독소가 이렇게 잘 쓰면 유익하단 말인가~
필러는 전혀 개념이 다른 성질의 시술이다. 보톡스가 근육의 사이즈를 줄이는 거라면 반대의 채우는 기능이 필러다.
볼륨이 줄어든 꺼진 얼굴에, 미간의 인상 주름으로 쏙 들어간 부위에, 팔자주름이 심한 곳에, 평평한 이마를 오목하게 만드는 부위에 히알루론산 같은 물질을 채워 넣는다.
그렇다. 채워 넣는다는 개념이 적절하다.
보톡스가 좋아요? 필러가 좋아요?라는 질문은 이 두 가지의 시술이 워낙 흔하게 메디컬에서 이뤄지면서 혼용해서 사용하므로 오는 혼란일 뿐이다.
한 사람의 얼굴에 보톡스도 맞고 필러를 채워 넣기도 한다.
줄이고의 의미와 채워놓고의 의미는 사실은 반대 개념이 맞는데, 오묘하게도 고객의 얼굴은 이 두 가지의 의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재탄생된다.
필러 하면 떠오르는 슬픈 사건이 있다. 이른바 ‘필러 조작 사건’이 그렇다.
잊을 수도 없고 지금도 진행형인 이 사건의 시작은 벌써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연을 맺고 있는 한 고객이 아주 조심스럽게 전화가 오셨다. 혹시 이런 경우도 치료가 되는지 엄청 말을 아끼시면서 물으셨다. 괜찮다고 편안하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해주셔야 적절한 치료가 된다고 말씀드리고 사건의 경위를 듣게 되었다.
그날따라 날씨도 흐리고 따뜻한 베드에 누워 마사지받기 좋은 어느 날, 즐겨 가는 관리숍에 가게 되셨다고 한다. 관리를 받고 있는데 화장품 파는 방문판매 영업하시는 분이 오셨다.
이 분이 고객님을 보더니 이마의 꺼진 곳을 정확히 가리키면서 자식이 잘 되려면 이곳이 꺼지면 안 되니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부추겼다고 한다. 일이 되려고 하면 평소에 스쳐 지나갈 이야기도 마침 그 당시엔 크게 느껴지고 들린다.
자기는 전직 간호조무사 출신이고 병원에 근무를 했었고 마침 근무하던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의사 선생님과 무지 친한 자기가 필러를 좀 나눠 받았다고 한다. 아주 싸게 해 줄 테니 누워서 관리받으시는 김에 살짝 미간에 한방만 놔드리겠다고, 아주 만족하실 거라는 이야기까지 곁들이며 사건은 절정을 치닫게 되었다.
병원에서 필러를 넣을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고객도 아니고, 왜 그때 그랬을까 지금까지 후회를 하시지만 귀신에 씌는 것처럼 그땐 그 유혹이 너무 컸다고 한다.
수업을 하다 보면 성형의 전후를 비교하며 잘못된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후처치에 대한 공부를 할 때가 있다.
학생들이 주로 인용하는 것이 선풍기 아줌마의 예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그녀는 얼마나 많은 고통의 나날 속에서 힘들게 생을 마감하셨을까.
이른바 불법 시술의 잘못은 그저 원하는 오뚝한 코를 가지지 못하고 이마와 볼의 볼륨을 높이지 못하는 차원의 미적인 부분의 아쉬움이 결코 아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큰 적이다.
왜냐면 메디컬의 모든 필러는 당연히 인정받고 절대로 인체에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의사가 직접 시술을 한다. 이게 정답이다. 오로지 불법이냐 아니냐는 시술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품이 무엇인지로 결정된다.
불법의 결과는 참담하다. 의시가 아닌 사람이 인정받지 않은 아무 물질이나 대강 섞은 것을 얼굴에 주입한다.
순간은 불법 시술이라도 멋진 얼굴을 가질 수가 있다. 그다음은 순환의 문제로 들어간다. 이 정체모를 물질의 덩어리가 피부 속으로 근육 속으로 들어가 체내에 겉돌면서 떠돌게 된다. 그리고 썩게 된다.
울 고객님은 미간에 불법 주사를 맞은 후, 자꾸 붓고 아파서 이건 아니다 싶어 시술 후 몇 달 만에 연락이 오셨다. 병원에서 후처치가 들어갔다. 그 물질을 인위적으로 녹이기 위한 주사를 맞았다. 겨우 몇만 원의 잘못된 시술 값은 10배의 후처치 가격으로 커져버렸다.
이후 성형외과에서 재건을 주로 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가서 다시 더 근원적으로 피부조직에 늘어져 붙어 있는 이물질을 긁어내는 수술을 받으셨다. 1년 뒤의 이야기다. 불법 시술로 아픔은 커지고 시술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사실은 현실적으로 가슴을 더 아프게 하더란다.
이렇게 수술을 하셔도 원상 복귀되기 힘듭니다. 이미 이상 물질이 피부조직과 떡이 되어 붙어 있어서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힘들다고.
지금은 어떠신가 물으면 날씨가 안 좋거나, 피곤하면 예외 없이 미간 부분이 아프고 통증이 온다고 한다.
가짜 필러를 조작해 진짜 필러인 것처럼 만든 불법 시술한 분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순진하게 병원에서 시술하는 거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다.
메디컬에서의 보톡스와 필러 시술은 적어도 충분히 임상을 거친 안전한 제품이라고 믿어도 된다.
반드시 의사가 시술을 해야 하며 혹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적절하고 안전한 후처치를 잘하는 병원이 우리 주위의 대부분 메디컬이다.
종류가 다르고 개념이 다르며 시술 부위가 다른 보톡스와 필러는 매일 한국의 메디컬에서 엄청난 고객들이 받는 흔한 시술이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필러에서 많이 생긴다. 코를 높이기 위해 필러를 넣었는데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톡스를 맞고 다시 원래대로 맘에 들지 않는다고 돌려놓을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보톡스 맞고 갸름해진 턱은 다시 이전의 사각턱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필러는 유지되는 기간이 달라서 고객이 선택 가능하고 필러를 넣었을 때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 녹일 수가 있다.
눈가의 얕은 주름은 간단히 보톡스로 해결하고, 깊은 미간 주름과 굵은 이마 주름은 필러를 채워 넣어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같은 주름에 작용하는 것이지만 정도의 차이와 부위별로 다르다.
보톡스와 필러는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얼굴의 라인이 젊어지고, 얼굴이 볼륨감 있어지면서 동안 얼굴이 될 수 있는 주요한 시술이 될 수 있으나, 잘못 활용하면 과한 볼륨감으로 주름 하나 없이 밋밋한 얼굴로, 웃어도 웃어지지 않는 눈매를 가지기도 하고, 불법 성형으로 피부가 썩기도 하는 등의 부작용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시술이기도 하다.
중심을 잡고 미적 철학을 가져야 하는 건 고객 본인의 몫이다.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우리의 재밌는 문화현상이 하나 있다.
메디컬의 시술을 선호하고 시술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과한 시술은 뒤에서 입을 댄다. 원하지 않았는데 의사가 상담실장이 억지로 시술을 권하지 않는다.
최종 결정은 본인의 몫이다. 제대로 알고 적절하게 나에게 맞는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고민해보자. 분명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로지 나에게 맞는 알맞은 맞춤 시술이 있다.
똑같은 얼굴은 넘 매력이 없다.
이 흔한 시술에도 품격이 있고 미용 철학이 있다. 미용 철학을 이제부터라도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