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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진 Aug 18. 2022

가치관이 드러나는 얼굴이 좋아요

결국 울산 할머니는 돈값을 못한 시술의 결과를 고스란히 안고 관리를 마치셨다. 괜한 죄송스러운 맘은 왜 나의 몫인지 내내 가슴 한구석이 불편했었다. 


모든 것이 결정이 나버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이미 안고 오신 고객을 보면 늘 울산 할머니가 생각난다. 


현대의학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단계를 지난  탈모 환자, 임신 때 생긴 기미 이후 치료를 받지 않아 착색이 많이 진행된 40대 주부, 


아이가 울고 힘들어할 거라는 시술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몸에 사마귀가 많이 번졌을 때 비로소 내원하는 아이의 엄마,


살아야 하기에 고단한 경제활동을 멈출 수가 없어 딱딱해진 등이 거북이가 되고 목 뒤가 심하게 굳어버려 바디관리를 하러 내원하신 50대 어머니..


이분들을 위한 질환 치료, 미용치료, 순환관리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상황보다는 조금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관리 이건만 내원의 시기가 늦어지면서 시간을 촉박하게 다투는 간절한 관리로 변해버렸다. 


이분들의 내원이 늦으면 늦을수록 관리 시간과 기간과 관리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K-뷰티의 환상을 가지고 과한 돈으로 넘치는 메디컬 시술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이웃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은 외국인이 그렇게 만나고 싶어 하는 우상일 수도 있다. 마술의 손을 가지고 우수한 의료기술로 그들은 끊임없이 항노화와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해 연구하는 분들이다. 


엄청난 현장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다.


길가다 보이는 로컬병원이 늘 그 자리에 있으니 어쩜 우리는 내일 가면 되지 하며 미룰 수도 있다.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우수한 의료진이 길마다 건물마다 포진해 있는 게 한국의 의료현실이다.


이들에게 일찍부터 가까이 편하게 다가가 보자. 작은 정성과 노력과 진료비로 충분히 건강하게 얼굴과 몸을 가꿀 수 있다. 


세계에서 단 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의료진에게서 내가 당당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그 모든 것에 대한 상담을 아주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받을 수 있다.


코로나 시국에 어르신들이 가진 외국여행의 두려움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한국처럼 빠르고도 가까이 믿을만한 의료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가치관이 드러난 얼굴이 좋다.

나의 삶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는 멋진 화가 같은 의료진들이 분명 가까이 있다.


난 울 엄마의 풍성한 입가 주름이, 울 시어머니의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이 귀엽고 이쁘다. 그저 조금의 거드는 조화로운 과학적 시술이 가미가 될 뿐이다.


이 분들의 팔십 평생 희로애락의 상징인 주름에서 인생을 본다. 그리고 나도 그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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