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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능선오름 Jul 01. 2024

장자몽

호접지몽 胡蝶之夢

늙었다고 무시 마라

넌들 항상 젊겠느냐

꽃은 피고 또 지는 것

너는 골방의 마른 꽃이고 싶더냐

세월이란 그저 스쳐 지나는

한 여름밤 나비의 꿈같은 것

넌들 그러지 아니하냐

늙은 생강이 매웁고

늙은 호박이 은은한 것

너는 지금 젊어 좋으냐

나는 지금 늙어 좋으랴

너와 나

기껏해야 숫자 몇 개 다를 뿐

가는데 순서 없느니

너는 젊어서도 곯아 좋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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