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는 절규와 대지에 흐드러진 살점은 이상을 죽였다.
스며든 핏물이 큰 강을 이룰 무렵에야 온전한 밤이 찾아온단다.
아. 죽어간 나는 덧없이 흘렀다. 큰 강이 되어 쉼 없이 더 흐른 뒤에야 바다에 이렀다.
아. 내가 다닌 길목마다 얼룩진 새 생명이 피어났노라.
빗물 대신 핏물을 마신 그대는 울부짖겠지.
저주받은 생. 기꺼이 내놓겠다 울부짖겠지.
그대는 나풀대는 나비의 날갯짓을 텅 빈 눈으로 바라보더니만 끝내 숨을 참는다.
아. 그러지마오. 갈라지고 찢어진 날개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저 나비를 보오.
아. 그러지마오. 불어오는 비바람에 날려 힘없이 추락하는 저 나비를 보오.
아. 그러지마오. 핏물에 젖어도 끝내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저 나비를 보오.
그대 숨이 돌아온다면, 저 나비의 슬픔과 회환이 담긴 노랫말을 들려주겠소.
그대 숨이 돌아온다면, 저 나비의 기쁨과 희열이 담긴 노랫말을 들려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