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토요일부터 시작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헤어숍 일을 11월 25일에 마쳤다.
하월곡동 헤어숍 인테리어를 위해 참여할 날짜가 17일간이었다.
타일, 인테리어 필름 붙일 때 약 7일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정에 참여를 한 것이다.
철거 첫날 바닥 콘크리트와 일부 목재 바닥을 브레이커로 제거하고 내 화물차에 실어 폐기물 집하장으로 가지고 갔었다.
목공작업을 위해 석고보드, 합판, MDF 자재를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라 좁은 계단을 이용해 사부와 둘이서 날랐고, 이때 길이 2.4m, 폭 1.2m 자재를 계단에서 빌빌 꼬아 올리는 방법도 배웠다.
화물차에서 들어 올려 준 각재를 2층 유리창에서 끄집어 당겼던 일이 새로웠고 온몸을 바쳐야 했다.
가벽 설치와 전신거울 받침이 되는 타원형 돌리는 목재설치, 노출 천정이라 사각으로 일명 마빡이라는 틀을 만들어 전선 길과 배관길을 만드는 목수 보조를 하면서 첫 번째 참여했던 인테리어보다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목수(첫 번째 참여했을 때 바보야 멍청아 했던 분)의 칭찬도 있었다.
이번에는 제법 석고보드 타카 치는 것을 리드미컬하게 할 수 있었다.
헤어숍으로는 두 번째라 그런지 어디로 배수관이 가야 되고 수도관이 가야 되며 콘센트가 필요한지 세부 수치는 모르지만 감은 잡을 수 있었다.
2명의 전문 페인트 기술자가 와서 일할 때는 기존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천정과 벽을 스크래퍼로 다 긁어 주고 못이 있던 곳은 그라인더로 자르는 밑작업을 해주었다.
페인트 반장(오야지)은 페인트칠 기간을 너무 짧게 준다고 불평을 하면서 현관문에서부터 계단과 외부 문주를 내게 칠하라고 부탁했다.
그 덕분에 하루 내내 페인트 칠만 한 적도 있다.
빨간 유리창 틀을 모두 화이트로 칠하는 바람에 일부 빨간색을 없애기 위해 테두리에 백색 실리콘을 해보라는 사부에 말에 따라 90개나 되는 조금만 사각 유리창 틀을 실리콘 작업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아주 매끄럽게 되지는 않았지만 실리콘 헤라를 사용하지 않고 하라는 말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찌어찌 마무리하였다.
이덕분에 타일을 깔아 놓은 바닥도 실리콘으로 해보라고 해서 전체 실리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사부는 나의 실리콘 작업이 점점 감이 잡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을 한다.
마무리하는 날인데 사부는 다음 인테리어를 위해 고객 미팅 간다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어제 사부가 마무리 하라고 지시한 싱크대 코브라 수전 설치, 강화도어 손잡이 교체, 수도관 보온재 감싸기, 천정에 빈 전기 정선박스 메꾸기를 다 완료하고 전화했다.
본인이 직접 하겠다던 광고 간판 타이머 설치와 시간설정,
창문 걸이 구멍확대 일은 영상으로 내게 방법을 알려주더니 다 마무리를 했으면 공구와 남은 자재를 싣고 철수하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하월곡동의 시대가 끝났다.
다음은
강남고속터미널 인근 5층 건물에 헤어숍 인테리어 참여 이야기이다.
2023년 12월 1일부터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날에는 향남 현장에서 일하느냐 참여를 못 했다.
하지만 다음날 철거물을 내차에 실었기 때문에 철거물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화장실 칸막이와 배관을 위해 줄파기한 콘크리트 덩이가 다였으니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12.2 ~ 13 목공작업(목수 2인이 10일 정도)
노출 천정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전선과 배관이 지나는 선반을 만들어야 했고
샴푸실, 휴게실, 탕비실, 원장실, 싱크대와 보일러실 들을 각각 가벽으로 칸막이를 했다.
화장실도 세면대와 변기 2곳을 칸막이했고 내부에 책장, 수납장 가구를 제작했다.
또한 기존 기둥을 이용해서 경대를 만들어 공간활용을 최대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고도 목수 한 분을 추가로 이 이후에 2일 동안 더 일을 해야 했다.
12. 14 인테리어 필름 작업 (4인)
이 이후에도 중간중간 필름 전문가가 4일 정도 추가로 일을 했다.
12.15~ 20 내부 도장 작업 (3인 5일)
12.21~30 화장실 벽체 및 천정 철거, 우레탄 방수, 코어드릴로 똥배관 새로 뚫기, 수전 설치
'24. 1.2~4 매장 내부 바닥 타일, 샴푸실 벽타일, 화장실 타일 작업
1.5~11 마무리 작업
전기온수보일러 이동설치, 가구 추가 설치, 싱크대 설치
실리콘, 화장실 변기 및 부속품(환풍기 세면대 등) 설치
페인트 및 필름지 보수, 노출전선 가리기, 스피커, 거울 설치 등
폐기물 처리
5층에 좁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라 자재들이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아래층이 영어학원이나 배관자리를 까다가 여러 번 민원이 들어온다.
그리고 아래층 천정에 콘크리트 구멍이 나서 핸디코티로 메꾸어 준 적도 있다.
처음 내차를 가지고 가서 폐기물을 실으라고 했을 때는 겁부터 났다.
아직은 스틱 1톤 화물차가 손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진할 때 장애물이 감지 센서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후방 카메라 범위가 좁아 잘 못하면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벤츠, BMW 등 고급차를 들이받기라도 하는 날에는 어떡하지 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이 동네는 왜 그렇게 외제차들이 많지.
그래도 몇 번 후진을 해서 나가기 좋은 곳에 주차를 하는 행운이 매번 있어 다행이었다.
페인트 칠을 할 수 있도록 자재를 날라 주고, 1.5km 떨어져 있는 신논현역 철물점에 차가 막혀 1시간 30분이나 걸린 경우도 있었다.
덧방 처진 2겹 타일이 되어 있는 화장실 벽면을 한 겹만 벗겨내는 힘든 일을 혼자 해 냈는데 이 일 때문에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을 3번씩이나 갔다 왔다.
다행히 사부가 사준 허리 보호대를 차고 일을 해서 허리 아픔은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밤 9시 무렵 700kg짜리 2개의 온수보일러 통을 기존 상가에서 이곳 5층으로 내차를 이용하여 옮길 때 헤어숍 직원들 의과 유쾌한 언행의 사연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여러 명이서 기존 보일러실에서 계단을 통해 내차에 싣어야 했고, 내차에 내려서는 다시 10m를 또 들고 엘리베이터까지 이동시켜야 했다.
헤어숍 직원들이 8명 정도는 되었는지 매일 커피나 음료를 들고 2명씩 돌아가면서 현장을 찾아 주었다.
그래도 6층에 관리 아저씨가 매일 오전, 오후 달콤한 믹스커피를 타다 주었다.
변기 세팅을 하고 있는 날은 옆에 와서 지켜보더니 "정말 기술자 시네요" 하면서 박카스 한 병을 건네준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신상을 물어본다.
다음에 이 건물에 잔잔한 수리를 해달고 하면서 연락처 좀 남겨 달라고 한다.
강남 건물 관리인 눈에 들다니 이게 웬 떡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