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레일 추돌
12일 올림픽 대로에서 가드레일을 두 번 박았다고 한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음주 상태였다고 한다. 30대 여배우 진예솔의 음주운전이 키워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사를 보면 반성문 형태의 사진이 있다. 술을 깨고 쓴 편지 같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까지이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며, 실수를 한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실수라는 것에도 종류가 있다. 넘어갈만한 실수가 있고, 넘어가지 못하는 실수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넘어갈만한 실수가 되었다.
올림픽대로는 꽤 달리는 도로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충분히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곳이다. 면허 취소 정도의 음주상태로 가드레일을 두 번 추돌했다고 하면, 달리 더 할 말이 없다. 이렇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늘의 도움이었을 뿐, 술 취한 사람의 대처로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보인다.
실제로 반성문에도 책임감에 안일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반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나는 글에서 책임감에 대해 강조할 때가 많은데, 마침 적절한 예시가 나왔다. 책임감이란 그 스펙트럼이 대단히 다양하고, 안일해지면 이런 사달이 날 수 있다. 이제 그 결과로 본인을 비롯한 소속사, 지인, 가족들이 대단히 불편스럽게 되어버렸다.
이런 일을 보며 남을 욕하기보다는 나나 잘하자는 생각을 한다. 저런 사건의 결과를 기사를 통해 잘 살펴보는 것이다. 책임을 안일하게 했을 때, 사회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머리에 담아놓는다. 나 역시 머지않아 작가로 성공을 할 것이기 때문에 공인이 될 것이다. 공인이 되었는데 저렇게 하면 나도 매장이다. 나는 신이 아니다. 인간일 뿐이다. 떠나는 대중의 신뢰는 잡을 수 없다.
그런 책임감을 견지하는 것이다.
다음은 '존. D. 록펠러'의 명언이다.
모든 권리에는 책임이, 모든 기회에는 의무가,
소유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나는 성공의 과정에 있다. 마음에 불꽃이 있는 청년이기에 애써 부자들을 여러 명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을 보며 깨달았던 점 중 가장 현실적인 것을 하나 꼽자면 저 명언이 아닐까 한다.
소유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 나는 저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위치에서도 그것이 느껴진다. 앞으로 성공다운 성공을 하게 되면 더더욱 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성공을 한다고 해도 칠레팔레 신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고통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더라도 말이다. 사람들은 그 점을 알아야 한다.
어차피 고통스러울 것이라면 책임을 잘 지겠다는 방향으로, 성공을 하는 방향으로 고통을 직면하여 이겨내는 게 논리에 맞을 것이다. 논리에 맞다고 썼지만, 진정 이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맛집, 여행, 쇼핑, 개 고양이, 남자 여자 같은 것들에 자기 정신을 내어주고 있다.
나와 내 동지들은 오늘도 고통 속에서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 나는 밀려오는 두통에 타이레놀을 먹고 정신이 괴로워 3KM 구보를 뛰고 왔다. 그리고 또 글을 쓴다. 부산에 있는 친구는 오늘도 희귀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항생제 주사를 맞으며 세무사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같이 사는 동기는 정규직의 피로감을 이겨내며 사입 판매를 준비 중이다. 얼굴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우리에게도 세상은 보장되어 있지 않고, 부조리는 넘쳐나며 그럼에도 리스크를 감내한다. 매일 매순간 불안감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다.
우리는 행복을 좇지 않는다.
책임을 완수하려 한다.
그게 진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