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장 무서운 점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개인적인 관점이다.
가장 무서운 점은 죽음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이.
그리고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가장 무서운 점이다.
사람이 어떤 것을 두고 '무섭다'라고 말한다면, 그 어떤 것을 '두려워'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앞서 말한 저 내용을 두려워할 줄 안다.
나는 서른 살인데, 지금까지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많이 일어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간에 죽지 않는다면, 삶은 이어지는 것인데.
그 '안 좋은 일'이 심각한 임팩트를 초래하는 사건이라면, 남은 생이 잿빛이 될 수 있다. 가령,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되거나 하는 일 등을 말한다. 가령, 사고로 몸이 불구가 되거나 하는 일 등을 말한다. 가령, 범죄로 인해 가족이 사망 / 실종되는 일 등을 말한다.
사람이 아무리 평소에 조심히 살더라도, 이런 사고는 일어나려면 일어나는 일이다. 개개인이 아무런 컨트롤을 할 수 없는 일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거나 엎질러지려면 그렇게 되어버린다.
즉슨,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저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것이 앞으로도 발생할 확률이 '0%'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것. 그리고 아직은 자신이 별 일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
거기서부터 사람의 영혼이 중립 기어를 둔다. 기분이 '나쁘다' 또는 기분이 '좋다'가 아닌. 기분이 '중립이다.'가 된다. 크게 좋을 것도 없고, 크게 나쁠 것도 없게 된다.
아직 별 일 없다는 것을 진정으로 자각하였다면, 그렇게 된다.
이 '아는 것'을 얼마나 자주 뇌리에 떠올리는가에 따라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아예 그런 자각이 없는 사람들은 별 큰 일도 없는데 주야장천 우울해한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만든다. 보통 이런 사람들, 술 / 담배 / 음식 / 성적 쾌락 / 사치성 소비 / 인스타그램에 자제력을 상실해 있다. 여기에 꽤 많은 인구가 포진하고 있다.
드문드문 그런 자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자기 앞가림 성실히 한다. 가끔 우울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 같은 사람 만나면 바로 치료된다. 이야기 별로 안 해줘도, 금방 알아듣는다. 여기에 소수의 인구가 포진하고 있다.
이런 자각을 매일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나는 20대 초반에 죽을 고비를 몇 번 겪어보았기 때문에, 저런 자각을 매일 한다. 그리고 절에 스님들이 저런 자각을 매일 한다. 쉽게 말하자면, 땡중이나 극한에 닿아보았던 이상한 놈들이 이런 부류에 속해있다.
이런 부류는 남들이 안 하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나 인생의 흐름도 보통과 거리가 멀다.
나는 불교에 관심이 많다. 제대로 된 스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도 '매트릭스'의 개념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교리에서 그것을 '매트릭스'라고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4차원 세상이다. X축, Y축, Z축으로 이루어진 3차원 공간에 '시간' 축이 더해진 세상이므로 4차원이라 할 수 있다.
나같이 자본주의 시스템으로부터의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은 '한정된 4차원'에서 자유를 득하려는 사람이다.
스님들같이 번뇌를 극복하여 열반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은 '무한한 차원'에서 자유를 득하려는 사람이다.
나는 돈이 강제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내 생애 안에서 자유를 득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한정된 4차원'이라 표현할 수 있다. 불교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생애 안에 국한되지 않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을 하는 것이기에 '무한한 차원'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개념에는 '윤회사상', '카르마' 등이 있다. 또, 반야심경이 있다. 반야심경의 주된 내용을 찾아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양쪽 모두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생명력을 다하여.
헤어스타일, 패션, 식단이 다를 뿐이다.
중들은 향을 태우고, 나는 담배를 태운다.
스님들이 얼마나 바쁜지 아는가.
그들은 새벽 세네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오후 7-8시에 잠에 드는 것으로 아는데, 그 전까지 계획된 일과가 정말 빽빽하다. 출가했다가 절에서 삼겹살에 소주 찾아 야반도주하는, 행색만 대머리인 놈들이 많은 것이 그래서 그렇다. 상당히 빡세다는 것이다.
내가 극도로 바쁘게 지낸다는 것은 내 구독자들 전부 다 안다.
나 역시 눈을 뜨자마자 일을 시작하고, 눈을 감기 직전까지 할 일이 있다. 없으면, 찾아서라도 한다.
우리는 당장의 시간이 어떤 개념인지를 매일 자각하고 있기에.
아직 별 큰 일이 없다면, 몸과 정신이 작동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우울의 근원은 자각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당신이 침대에서 죽끓이고 있는 그 순간의 시간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는 말로 글을 마치려하지만.
이렇게 말해주어도 안되는 사람은 평생 안된다는 점도 사실이다.
그래서 속세는 지금처럼 존재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였다.
Welcome To The Jungle
https://www.youtube.com/watch?v=0CNPR2qNz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