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고 했으면, 해야 한다.
댓글에 다이어리 굿즈 해주면 좋겠다는 분들 많이 보여서, 그거 커스텀 제작하고 있다.
견본 시안 완성해서 업체와 조율 중이다.
초도 물품 1개는 이미 발주했다.
일주일 뒤에 배송 오면 내가 직접 검수 해볼거다. 얄구진지, 제대로 된 물건인지. 실용적인지 너저분한지.
구독자들 살 건데 허접한 제품 팔 수는 없다. 나도 하나 써야 하고.
실물 오기 전에 맛보기로 시안 보여드린다.
저 빨간 점선 위치에 메탈 플레이트 박을 거다. 로고 넣는다.
이게 레이저로 구현될지 안될지 모르겠다. 금요일 저녁이라 직원 퇴근해버렸다. 더 잡으면 딸내미 으앙하고 울어버릴 것 같아서 그냥 보내줬다. 구현 안되면 바꿔야 한다.
우측 하단에는 금박 영문 명조체로 'UNDERDOG' 각인된다.
가격은 최대한 낮춰볼거다. 시중 가격대에 비해 너무 비싸면, 내가 창피해서 안된다.
오늘 글은 '내 구독자들 관찰하기'에 대한 내용이다.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내 글을 보다 보면 느끼겠지만, 나는 동기부여를 믿지 않는 사람이다. 우울증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항우울제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글을 잘 쓰지 않는다. 써도, 저와 똑같은 주장의 글을 쓴다.
그럼에도 많은 구독자들이 내 글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다. 그리고 좋다.
뭐가 되었든 각자가 선용하여, 자신의 삶에 득이 되면 그만이다. 실용이라서 그렇다. 결과가 중요하지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과정이 아닌, 결과의 모음집이다.
내가 일전에 굉장히 마음이 좋았던 적이 있었는데, 한 여성 구독자분은 내가 쓴 구절을 저장하여 두고두고 본다고 하셨다. 내면을 다잡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셨다.
이러니 내가 글쓰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상관없다. 그냥 자기 자신의 이기적인 이득에 사용해서 내가 기여를 하게 되는 결과가 된다면, 나는 만족한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건설적인 하루하루를 살아가길 바란다. 수단과 방법을 안가린다는 것은, 나처럼 불금이고 나발이고 글쓰고 로고 제작하고 초도품 발주 넣는 행동들과 결이 같은 액션들을 말한다.
남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부지런히 제공한 사람에게, 신은 그만한 은총을 부여한다.
2천 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새로운 구독자가 늘기도 하였고, 빠져나간 구독자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수가 는 것을 보면, 더 많이 늘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 글 이전에, 작가 '언더독'이 있고.
작가 '언더독' 전에, 이 글을 쓰는 사람 본인이 있다.
나는.
내 삶은 정리정돈된 질서 있는 남자의 삶이다. 스스로 폭풍을 뚫어가며 나아가는 삶은 감사할 일이 많다. 남들이 생각하는 '재미없다고 하는 시간'들이 내게는 감사하다.
하루종일 들이닥치는 문젯거리를 해결하는 전쟁을 살다가, 어떻게 짬이 났는데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방에서 혼자 영화 한 편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내게는 정말로 감사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은 나처럼 고강도의 삶을 살면 우울증 환자가 되어 즙을 짜고 있을 것이지만, 나는 혼자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보며 세상 행복하게 피식거린다.
밤거리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들 틈으로 가고 싶지 않다. 네온사인 모텔에, 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랑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런 게 재미고 낙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정리정돈되지 못한, 쾌락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죄악과 카르마가 따른다. 오래된 종교들 구절에도 공통적으로 겹치는 내용이다.
무슬림 경전 '코란'을 보면, '할랄'과 '하람'이라는 개념이 있다. '할랄'이라는 것은 '허용이 되는 것'으로 알면 되고, '하람'은 '금기시되는 일들'로 이해하면 된다. 예컨대, '하람'에는 간음, 간통, 음주, 도박 등이 포함된다.
무슬림 명언 중에는 "하람을 좇지 않으면, 하람이 되려 너를 좇을 것이니라."라는 말이 있다.
'하람'을 호령하는 삶을 사는 이에게는 물리적인 파워와 자부심이 깃들게 된다.
계속 발전하고 싶은 사람들은 내 기류와 함께하길 바란다.
꺼벙하고 휘청거리고 무책임하며 갈수록 추락하는 사람 근처에 있는 것보다.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징징거리지 않고 총명하고 굳건하며 비상하는 사람 근처에 있어야 자기에게 뭐라도 이득이 되는 법이다.
자신있다. 전쟁이 터져도 나는 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기여하겠다. 약속한다.
Through The Wire - Kanye West
https://www.youtube.com/watch?v=AE8y25CcE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