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공자들, 부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내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외국인들에게 더 관심을 가진다. 나는 부동산보다는 주식을 하는 사람이니, 금융 쪽에 귀가 더 열려서 그럴 것이다. 한국보다 서양이 주식 투자 비중이 크기도 하다.
단순히 돈 때문에 그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승리자들은 많은 시간 동안 인문학 그리고 철학에 관해 논한다.
오늘 글은 '사랑'에 관한 것이다.
불혹 근처의 남자 천만장자가 있다. 미국인이다. 기혼자이며, 아이도 있다. 투자와 사업을 크게 하는 사람이다.
그 남자가 말하는 사랑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지금 시대의 사랑은, 조건부이다."
"여자는 남자가 돈, 집, 자동차, 쾌락(여행, 명품, 다이닝, 파티 등)을 제공해 줄 때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남자는 여자가 존경, 순응, 정조(성관계), 내조, 아름다움을 제공해 줄 때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남자와 여자는 저러한 조건을 사랑한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사랑한다고 보기에는 논증이 안 되는 관찰값들이 많다."
"교제를 한다는 것이, 결혼을 한다는 것이 각기 다른 두 개 사업체 간의 제휴 계약과 유사하다."
"나는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내가 내 일과 내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래서 그렇다. 내가 보유한 물리적인 조건이 사라지면, 아내가 떠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도 문제가 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윗세대들의 사랑은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직접 보고 느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내 세대의 '사랑'이라는 것은, 저 남자가 말한 것과 동일하다.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피부로 느낀다.
개인적으로, 이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개 개인이 저게 좋다 나쁘다 하는 것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남자 또한 성공에 간절해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성공을 해버린 것일 테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고.
내가 성공을 추구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저것이다.
주변 곳곳에서 많이 본다. 저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기 시작하는 사람들과, 하고 있는 사람들과, 열과 날을 잔뜩 세우고 있는 사람들을.
내가 '사랑'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지에 대한 사념에 건조해진 탓은 경제에 예민한 사람이어서 그럴 것이다.
수요와 공급을 따지는 것이 경제의 기초이다. 수요와 공급을 따져서, 둘을 잘 처리하면 경제가 좋아진다. 개인의 경제도, 도시의 경제도, 국가의 경제도 그러하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수요가 생겼다고 해서, 새로운 공급이 안 생기지는 않는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공급이 생겼다고 해서, 있던 수요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술이 안 좋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 술집은 너무나 많다. 술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애연가인 내가 말하기는 좀 머쓱하지만, 담배도 마찬가지다. 세금 더 거두려는 수요도 있으니까.)
실물 경제의 핵심은 저것이다.
수요는 인간의 이성보다는 감정에 의해 그저 생기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공급은 그런 수요에 맞추어 누군가는 제공하게 되어있다. 특히,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그러한 공급에 앞장서게 된다.
대다수의 여자들은 어떠한 형태의 남성을 원한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어떠한 형태의 여성을 원한다.
시장에 나온 수요가 그렇다.
거기에 대고 남성들 또는 여성들에게 욕을 한들, 있던 수요가 변하지는 않는다. 되려, 욕을 하는 사람들은 무시를 당하고 말 것이다.
그렇게 욕하는 시간에도 소수의 공급은 이뤄진다. 그러니 지금도 결혼을 하는 커플들이 있고, 잘 사는 커플들도 있다.
그렇게 욕하는 시간에도, 잠재적 공급자들은 수요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를 쇄신하며 애쓰고 있다.
내가 왜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글을 쓰는 것 같은가.
나는 '남성이 우월하며 여성이 열등하다' 또는.
'여성이 우월하며 남성이 열등하다'와 같은.
그런 개념에 관심 자체가 크게 없다. 무념무상이다.
왜 그런고 하면, 돈이 하나도 안되기 때문이다. 왜 그런고 하면, 내 신체나 정신력을 강력히 하는데도 관련성이 없기 때문이다.(유능하며, 신체 건장하며, 정신력이 강하여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남자는 여자들의 고전적인 이상형이다. 클래식이다.)
나는 개인투자자고 장사하는 남자이다. 돈이 안되면, 일단 별 관심을 안 가진다.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질 만큼 한가하지가 못하다. 할 일도, 생각해야 할 일도, 걱정과 염려를 해야 할 일도 이미 너무 많다.
보통 저런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남성 우월주의자' 또는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내 주변인 중에는 저런 사람이 없고, 저런 끼를 약간이라도 보이는 사람도 없다. 아마 그런 식이면, 내가 있는 무리에서 자동으로 퇴출될 것이다. 사람 피곤하게 하니까.
다들 자기 할 일한다고 바쁘다.
결혼 선배들, 열 상 인생 선배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든 여자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저런 사람이 없었다. 각자가 원하는 수요를 그저 맞춰주며 사는 것 같았다. 비록 그게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유치하게 여겨진다고 해도, 상대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 게 지혜로운 처사라는 말을 해준 선배가 기억에 남는다.
그분은 내게 조언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나는 자발적으로 조언으로 삼았다.
명쾌한 관찰값이 나오면, 입 다물고 그와 동조하는 것이 내 습관이다. 그게 내 마음에 들건 말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내 마음에 들고 말고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서 그렇다.
나는 그런 걸 세상 순리라고 부른다.
자연에서 나오는 관찰값에 순응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순리라고 생각한다.
남성 우월주의가 심한 사람, 페미니즘이 심한 사람 중 말로가 좋았던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나는 없다.
없어서 없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저런 부류가 아예 존재하지를 않아서, 없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행여나 살면서 봤어도, 헐레벌떡 도망쳤으니까. 시간 낭비하기 싫으니까.
정리하자면, 남자와 여자는.
"여자는 남자가 돈, 집, 자동차, 쾌락(여행, 명품 등)을 제공해 줄 때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남자는 여자가 존경, 순응, 정조(성관계), 내조, 아름다움을 제공해 줄 때 '사랑'이라는 것을 한다."
에서 말하는 남자 그리고 여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본인에게 손해가 된다기보다는 이익일 될 확률이 높다.
나는 솔직한 사람이고, 이쯤되면 사랑은 간단한 문제이다.
나는 자기 남자를 존경하지 않고, 정조에 헤프며, 내조에 관심이 없고, 못생긴 여자를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돈, 집, 자동차, 쾌락을 제공해 줄 유능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
또 추가적으로.
신체적으로 강인하며, 정신적으로도 강인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
여러분들도 지겹도록 알듯, 간절하게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단 일분일초가 소중하여 늘 시간이 아깝다고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나다. 말 그대로 갈고닦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피곤하게 산다.
반대로.
여자도 돈, 집, 자동차, 쾌락을 제공하지 못할 무능한 남자 그리고 신체적으로 허약하며, 정신적으로도 허약한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아 할 것임이 거의 100%이기 때문에.
남자를 존경할 줄 알며, 순응할 줄 알며, 정조를 지킬 줄 알며, 내조에 신경 쓸 줄 알며,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게.
스스로에게 손해일까.
이익 같은데.
내가 여자이고, 지금과 같은 지능이 돌아간다면.
저런 거 잘 갈고닦아서 유능한 남자 데리고 살 것 같다.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는 건지 마는 건지.
그게 정말 무엇인 건지.
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순리를 따르면 될 것이다.
그 이상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않은가.
Issac Hayes - Hyperb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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