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수요일까지 동원예비군 끌려간다. 이런 건 어쩔 방법이 없다. 어쩌겠나. 무단 불참하고 헌병대에 끌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안 문제로 노트북 반입은 금지된다고 한다. 낮에 훈련받고 밤에 핸드폰으로 글 업로드하겠다. 그것도 못하게 하면, 행정반 가서 꼬장 부릴 거다.
난 진짜로 해버린다.
오늘 글은 의지에 관한 내용이다.(매일 어려운 투자 내용만 쓰면, 구독자들 항마력이 부족해 튕겨나가 버리기 때문에 나도 적당히 해야 한다.)
의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분명한 것은, 사람마다 다른 성능을 보인다는 점이다. 강함과 약함의 정도, 얼마나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도가 내가 말하는 성능의 척도이다.
또 분명한 것은 의지의 성능이 좋은 사람들이 승리자가 되며, 의지의 성능이 허접한 사람들이 패배자가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승리자 그리고 패배자를 나누는 기준은 경제력을 포함하며, 경제력 이외의 것들도 포함한다.
예를 들자면,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건실한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는 것,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 남편 또는 아내와 신뢰를 유지하는 것, 오래된 벗들과 의 상하는 일 만들지 않고 잘 지내는 것, 나를 믿고 무언가를 구매해 준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것 등을 말한다. 이러한 목표들 또한 의지와 상관관계가 크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 또한 나는 패배자라고 규정한다.(여담으로, 책임감과 의지는 비례관계라 생각된다.)
의지가 강하며 오래간 지속된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나쁠 것이 없다.
의지가 약하며 단기간이 한계라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좋을 것이 없다.
왜 사람마다 의지의 성능에 차이가 생기는가. 오늘 글을 쓰기 위해, 이 문제를 1시간 동안 고민해 보았다.
결론은 선천성이다. 유전자이다. 후천적인 영향이 주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남녀를 떠나서, 남성성이 강하게 있는 사람이 의지가 강하다. 여성성이 강하게 있는 사람은 의지가 약하다. 관찰해 보면 그런 표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남자 허우대를 하고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여자 같은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여자 허우대를 하고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남자 같은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여러분들도 살면서 저런 사람들을 분명히 본 적이 있다.
성별을 떠나서 남성성이 강한 사람은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도전적이다. 다만, 이것 하나만으로 '의지 성능'이 강해질 수는 없다. 이성마저 강해야만 '의지 성능'이 강해진다.
이성이라는 게, 후천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나보다 뛰어난 타인과의 교류, 성공 / 실패 / 시도 경험 그리고 독서를 통해서 훈련가능하다. 이런 훈련을 병행하지 않은 테스토스테론 덩어리는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는 망나니에 불과하다.
선천적인 유전자와 후천적인 이성이 결합되었을 때, '승리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태어난다.
개인적으로 우러러보는, 저런 경향이 강한 승리자들은 때로는 논리가 없는 시도를 계속하기도 한다.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인데도, 계속한다. 일종의 '개척자 정신'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빅뱅 이래로 우주의 결계는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이와 관련한 연구를 하며 밝혀낸 수학적 사실이 있다.
인류 문명이 아주 많이 발달해서 빛의 속도보다 빠른 우주선을 개발하더라도.
그리고 공상영화에서 나오는 식의 '공간 워프'를 가능케 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우주의 끝자락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우주선이 돌파하고 있는 속력보다 우주는 항상 더 빠른 스피드로 확장된다는 수학적 증명을 해냈다고 한다.
이는, 사람이 그림자를 따라잡기 위해 계속해서 달리는 것과 같은 바보 같은 행위라고 한다.
그럼에도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는 2013년 그리고 2018년을 기점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지금도 초속 17km로 성간우주를 나아가고 있다. '성간 우주'라고 하는 것을 영어로 하면, 'Interstellar Space'이다. 별과 별 사이의 우주를 뜻하는 개념이다.(태양 '별'이 있는 태양계를 이탈했으니, 성간우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보이저 탐사선은 1977년 임무를 개시했다. 두 개의 탐사선은 플루토늄을 분열시켜 에너지를 얻는데, 이게 2025년 기점으로 고갈될 것이라 한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탐사선의 필수적이지 않은 기능들을 정지시켜 가며 수명 연장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혹시 모를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를 위해, 두 탐사선에는 그 유명한 '골든 레코드'가 실려있다. 'Sound of Earth'라고 이름 붙인, 지구의 소리를 2시간 정도 재생할 수 있는 축음기이다.
사람의 의지가 너무나도 강력하여, 논리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개척자의 정신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어떤 면에서는 낭만적이기도 하다.
늘 글을 쓰며 승리, 성공, 비범한 성취를 이야기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저런 결의 낭만을 감지할 수 있는 감성을 가졌다. 어디 놀러 가서 밤에 소주나 까고, 여자친구랑 뽀뽀나 하며 느끼는 게 낭만이라고 주창하는 게 주류의 의견이지만, 어디 내가 주류인 적이 있었나. 나는 비주류다.
안정, 안전, 워라밸 같은 것들을 손해라고 느끼는 사람이다. 내 한정된 인생을, 고작 쳇바퀴 같은 것들에 썩히기에는 내게 허락된 현생에서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나는 소수의 인간들만이 보고 경험한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성공자들, 승리자들은 알려주었다. 그런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매일 글을 써 내릴 수 있는 것은 이것에서 당장 돈이 나와서라기보다는, 내 글의 독자와 나 스스로가 경탄과 탄성을 자아내기 위해서 한다고 보아야 한다.
당장에 돈이 안 나오기 때문에, 돈이 안 나온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뛰어나고 비범한 글을 써서 스스로와 타인의 탄성을 자아내게 되면, 거기서부터 내가 원하는 비범한 성취라는 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돈이야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고.)
그러니 어찌 내가 글을 매일 쓰지 않을 수 있겠으며.
어찌 내가 그만둘 수 있겠는가.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강력한 의지는 낭만인 것이다. 술 먹고 기타 띵까거리는 게 낭만이 아니라.
Deep House John F. Kennedy (Axero ft. Jimmy Magard - Walk Away)
https://www.youtube.com/watch?v=JMQWFzCJBZ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