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가장 글을 쓰기가 어려운 요일이다. 업무 로드가 많이 걸려서 그렇다. 피곤하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글을 써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거나 말거나 쓴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다. 원래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내가 한다고 했으면, 해야 되는 거다.
여러분은 '위버멘쉬'의 글을 보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그 '위버멘쉬'.
'위버멘쉬'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인간상이다.
나무위키에서는 '위버멘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위버멘쉬는 자신을 제어하는 '자신만의' 엄격한 가치관을 자신의 내부에 가지고 있다. 위버멘쉬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강력한 자를 존중하는바, 이 강력한 자란 자신을 제어할 힘을 가지고 있으며, 말하고 침묵하는 법을 알고 있고, 자기 자신을 엄격하고 혹독하게 다루는 데서 기쁨을 느끼며, 엄격하고 혹독한 모든 것을 존경하는 자다.
그는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겁 많은 인간, 불안해하는 인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는 인간, 편협하고 의심 많은 인간, 비굴한 인간, 남에게 아첨하는 인간,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든 이를 경멸한다.
다시 말해, 위버멘쉬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리어 자신을 제어하는 크고 작은 자기 긍정의 엄격함으로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 더 나아가 삶의 필연적인 면마저 어리숙하게라도 춤추고 노래하고 웃는 것으로써 극복할 줄 아는 건강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2024년이 끝나간다. 여러분은 어떤 결실을 건설했는가.
나는 다음과 같은 결실들을 건설했다.
1. 연초 브런치 구독자 200명 대에서 시작하여, 3000명 대를 앞두고 있다.
2. 오프라인 경제 총회를 시작했다. 오는 12월 14일이, 올해 마지막 총회가 될 듯 하다.(총회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진행한다. 죽거나 치매 걸리면 그만한다.)
3. 오프라인 재무 컨설팅을 시작했다.(이것도 마찬가지다.)
4. 올해도 주식 이익 냈다. 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근데 생각해 보면 내가 내 성적에 만족했던 해가 없었다. 여전히 연평균 20% 수익을 유지한다. 내년에는 목표 30%로 상향한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크게 손 봤다. 변동성을 더 주는 쪽으로.
5. 아마존 영문 출판 했다.(크몽에 한글판 전자책으로 판매한다. 이게 갑자기 아마존 영문 출판된 사연이 복잡하다. 원래는 국내 출판될 계획이었다.)
6. 벌크업 중이다. 연초에 70kg로 시작했고 80kg 목표한다. 밥 먹을 때 두 세 그릇을 먹어도 체중 늘리기가 쉽지 않다. 운동이나 업무 활동이 많으니, 돌아서면 살이 날아가 있다. 그래서 살이 아닌 근육량으로 찌워야 체중이 는다. 어제 목욕탕 가서 재어보니 75kg이다. 더럽게 안 붙는다. 푸시업 할 때, 등에 추를 좀 얹어야겠다.
7. 이외에 개인적인 일들도 있다. 좋은 쪽으로.
쉽게 쉽게 한 것 같지만,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렇고.
다시 말하지만, 나는 '위버멘쉬'이다. 빗속에서도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다. 징징거리거나 찡찡거리지 않고 더 크게 노래하고 더 신나게 춤춘다.
내년에 어떤 것들을 할지는 머릿속에 모두 정리되어 있다. 내후년도, 그다음 해에도, 그 다음다음 해에도. 그 다음다음다음 해에도.
그것들을 얼마만큼 해낼지도 정해져 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극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나는 내가 어차피 죽는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밍밍하게 살다 현생 하직할 생각이 없다.
오랜 구독자들은 내 스타일을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이제는 식상한가 싶기도 하다.
나는 세상을 놀이터라고 느낀다. 가끔은 굿판 같기도 하고.
나처럼 현장에서, 거리에서 발로 뛰다 보면 그렇게 느끼게 된다. 작은 자영업자들이 어떤 니치를 찾아 돈을 벌고 있는지, 큰 업체들은 어떤 경로를 메인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 다 보이고 다 들린다. 때때로 자기들이 신나서 나에게 다 말을 해주기도 한다.
요즘 거리에서 느끼는 것은 '패색'이다.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 내수가 아주 박살이 난 것 같다.
동네 사장님들이 얼마나 힘들지, 나는 안다. 사업자 내고 직접 겪어본 사람은 모를 수가 없다. 사장님들뿐만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힘들 것이다. 아마 독자들 중에서도, 요새 영업부에서 건수를 못 물어와서 다른 부서 사람들이 손가락 빨며 옆사람 윗사람들 눈치 보고 있는 사무실 많을 것이다.
나는 이럴 때 그들을 함부로 위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의 속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는지, 다른 사람인 내가 정확히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말 못할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어쭙잖고 가볍기 짝이없는 위로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짜증만 나기 때문이다.
보통 위로라는 것은 사람을 쳐지게 한다. 더 우울하게 만든다. 차라리 얼토당토 안 하는 농담을 던지는 게 낫다.
그런 걸 '사기 진작'이라고 한다. 빗 속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는 이 '사기'라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터에서, 너무 잔인한 전투가 벌어지면 정신이 망가지는 병사들이 생긴다. 그런 병사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가령, 혼자 중얼거리거나 자해를 하거나 갑자기 허공에 울부짖는다던가 하는.
그런 두려움 표출은 전염성을 가진다. 그래서 책임 장교들은, 그런 병사가 생기면 빨리 전선 후방으로 후송시켜 버린다. 부대 전체의 '사기'가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높은 사기를 유지시켜서 적을 물리쳐야만, 우리가 지키는 아내, 아들, 딸들이 무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우울증 환자, 우물쭈물이들 보면 발작버튼 눌리는 것이다.
우리가 힘들거나 말거나, 인생은 이어질 때까지 강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도망칠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그런 게 있을 거라 믿고 싶어 하는,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뿐이다.
그런 건 없다. 도망쳐봐야 속세 손바닥 안이다.
그냥 멋지게 싸우고 장렬히 전사하는 게 명예롭다. 악재가 연달아 터지더라도 조크나 던지고 묵묵히 할 일 해나가면 된다.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옛날에 개그우먼 '박미선'씨의 남편, 개그맨 '이봉원'씨가 연달아 사업에 실패했을 때.
7억의 빚을 진 채, 개그맨 후배들에게 회식을 거하게 쐈다고 한다. 회식 비용이 50만 원 정도 나왔었다고.
그때, 한 후배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괜찮겠느냐 물으니, 이봉원 왈.
"7억이나 7억 50만 원이나 새끼야!"
하고 깔깔 웃었다고 한다.
The Pacific - I shit my self(나 똥쌌다.)
https://www.youtube.com/watch?v=-1ZCZBXGU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