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계단에서 좀 굴렀다.
별 큰 일 없었다. 꼬리뼈가 아파서 엑스레이 찍어봤는데, 괜찮다고 한다. 타박상 통증이 남아있고, 팔이랑 등 근육이 뭉친 것 말고는 크게 지장이 없다.
사실 계단에서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넘어지면서 머리, 목, 척추 쪽에 데미지가 가면 그렇게 된다.
계단에서 넘어진다는 일은 사람이 예상을 하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넘어질 때, 사람의 이성으로 대처를 할 수 없다. 반사 신경이 대처한다. 횟집에서 다 손질된 죽은 물고기 꼬리가 저 혼자 파닥거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반사 신경이다.
왜 나는 머리, 목, 척추를 다치지 않았나. 반사 신경이 좋기 때문이다.
왜 나의 반사 신경이 좋았나. 평소에 상체 하체 운동을 할 일 없거나, 일하다 스트레스받을 때 계속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두고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한다.
그렇지 않다.
내가 일에 열중하고 그에 따라 운동에도 더 열중했기 때문에, 신체 능력이 좋은 것이다. 내가 심심하면 술 마시고, 심심하면 술 같이 마신 여자랑 모텔 가서 뒹굴고, 게을러서 운동 등한시 하고, 평소에 긴장 타고 안 살았으면, 저런 예기치 못한 악재에서 크게 다칠 확률이 압도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운이라는 것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운은 실제로 존재한다. 태생부터가 운이니.
전설이 되려면, 불운마저도 멈춰 세울 수 없을 만큼의 강인한 정신, 강인한 신체를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고, 글을 다 쓰면 푸시업을 할 거다. 왜냐하면, 내가 글을 쓰겠다고 했고 내가 푸시업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은 스스로를 배신하는 행동이다.(나는 그렇게 배웠다.)
오늘도 나는 상기한 것이다. 내가 언제든지 죽거나 바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지 않을 보장 같은 건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박차를 가하는 것은 끊임없이 더 효율적인 투자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고, 시도하는 것이다. 더 박차를 가하는 것은 끊임없이 더 뛰어나고 참신한 글을 쓰는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더 박차를 가하는 것은 끊임없이 운동하여 더 강한 신체를 단련하고, 그로 인해 정신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 총회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여러 고객을 보았다. 돌아보니, 주식 투자 공부를 어렵고 막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제시해보려 한다. 어떤 사람이 주식을 잘 할 가능성이 높고, 그 발전 과정은 개략적으로 어떠한지.
이제는 다 알겠지만, 난 솔직한 사람이고 솔직한 작가이다. 그냥 그렇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점은 '선천성'이다. 대놓고 말해서, 타고났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남자 또는 여자 또는 노소를 말하지 않는다. 그냥 사람 따라 다르다.
내가 말하는 '선천성'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적극성과 실행력을 말한다. 높은 지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엘지브라 같은 대수학을 잘 알거나 IT 계열에 종사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투자에서는 영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징징거리거나, 말수가 많거나, 어딘가 방방 떠보이거나, 느리고 굼뜨거나, 게으르거나, 비관적이거나, 남 탓 상황 탓 하거나, 입만 열면 변명부터 나오는 사람들은 뭐가 되었든 투자하기 전에 자기부터 쇄신하는 게 맞다.
대부분 자기 몸을 일으켜 내 세미나 참석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적극성이나 실행력이 있는 편이다. 안 그랬으면, 애초에 이런 곳에 안 오니까.
실제로 지금까지 참석한 인원을 보면, 전문직 계열이 많다. 또는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도 계셨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이미 감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투자를 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본적인 적극성이나 실행력이 있는 사람들은 투자 히스토리가 다음과 같이 전개될 확률이 높다. 주식을 예로 들겠다.
1. 서양의 투자 구루들의 책을 가리지 말고 다 본다.(워렌 버핏, 찰리 멍거, 앙드레 코스톨라니, 피터 린치, 제시 리버모어, 존 보글, 모니시 파브라이 등)
2. 한국의 투자 좀 친다는 사람들 책을 가리지 말고 다 본다.
3. 자기 스타일에 맞는 방향을 정한다. 주로 1번의 사람들은 5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주창하고, 2번의 사람들은 단타, 스윙, 테마까지 포괄한다.
4. 여기서 나뉜다. 자기가 시장 수익률을 이겨보겠다고 도전하는 경우 생긴다. 아니면, 자기는 그냥 시장 수익률 따라가겠다고 순응하는 경우 생긴다. 다만, 나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젊을 때 칼을 뽑아 휘둘러라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 전자를 선택한다.(나도 그랬다.)
5. 시장 수익률 따라가겠다는 판단한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가면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미스터 마켓'의 '심판'을 한 번은 받게 되는데, 거기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수량적으로 많지가 않다. 대부분 다 망하고 다시는 주식을 쳐다보지 않게 된다.
6. 살아남은 자들 중 극히 일부가 진정한 재야의 트레이더가 된다. 나머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각종 지수 추종 기반 또는 ETF 기반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옘병을 하나, 지수 추종 하나 나는 별 차이가 없구나' 하고. (내가 후자 케이스이다.)
7. 이때부터, 살아남게 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결과와 진척도를 바꾼다. 트레이딩이라도 다 같은 트레이딩이 아니며, 지수 추종 기반 / ETF이라 하더라도 다 같은 지수 추종 기반 / ETF 가 아니기 때문이다.
위는 개괄적인 과정을 적어본 것이다. 과정 이외에 주식 투자를 하면서 꼭 빼먹지 말고 발전시켜야 할 소양이 있다. '패닉 셀'을 하지 않기 위한 '심법'이다. 우스갯소리로 '기도 메타'라고도 한다.
수익을 잘 내는 사람 중, 어떤 투자자는 반야심경을 듣고 있는 경우가 있고 코란을 읽고 있는 경우도 있다.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명상 때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걸 보고 피식거리며 무시하는 사람들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심법 그러니까 '기도 메타'는 수익 극대화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소양이다. 이걸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기도 메타'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준비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버티겠다고 결심한 종목이 논리적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물증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숫자 또는 데이터 또는 확률 또는 통계로 정리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기반이어야 한다. ('가즈아!' 는 안된다는 거다.)
2. 자신만의 가장 강한 명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활동을 알아야 한다. 나의 경우, 10km 달리기 / 푸시업 & 풀업 / 반야심경 / 락앤롤 & 클래식 / 영화 / 흡연이다.
글 다 쓰고 나니, 꼬리뼈가 좀 덜 아픈 것 같다.
푸시업 하러 가야겠다.
Daddy Pepe
https://www.youtube.com/watch?v=nY4zQ_r4-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