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na Apr 08. 2023

내 아이의 유치원 적응기

초기 유치원 부적응, 적응 방법

올해 5살이 된 저희 딸은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생일이 늦어 걱정스러웠지만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고, 배변활동도 문제가 없으며, 자조활동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잘 적응할 것이라 믿고 유치원을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디서든 잘 적응하던 저희 딸은 작년 12월쯤, 세돌이 지났을 무렵부터 등원거부가 있었고 기관에 가는 걸 싫어하는 상황에서 유치원에 입학했습니다.(이유는 엄마와 있고 싶다, 담임교사 교체)


유치원에 가면 좀 나아질까 생각했지만 그건 저의 꿈이었고, 아이는 낯선 유치원을 어린이집 보다 더 싫어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치원은 이른 아침에 유치원 차량을 타서 등원을 해야 하고 8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어린이집보다는 제법 긴 시간을 있다가 하원을 합니다. 낯선 공간에 낯선 친구들과 긴 시간 있어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집에 와서 유치원이 싫다고 표현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어 등원거부는 아침에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아이의 특성 중 아침에 피곤함을 잘 느끼는 편이라 아침에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잠을 깨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 같습니다.) 그래서 첫돌 잔치를 오전에 했다가 오전 내내 울면서 마무리한 적이 있고, 두 돌 사진 촬영을 오전에 했다가 촬영 내내 울고 떼쓰고 드러누워서 스케줄을 다시 잡은 적이 있습니다. 스케줄을 다른 날 오후로 잡고 다시 촬영을 했는데, 그때 작가님이 이렇게 순한 아이 처음 봤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특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게 싫고 엄마와 떨어지는 게 힘들어서 등원거부를 하는 것이며 유치원은 즐겁게 생활하는구나 요약이 되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아이가 유치원에서는 등원거부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고 하셨고, 찍어주신 사진에서도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했던 질문들, "유치원 싫어? 유치원에 힘들게 하는 친구가 있어? 유치원 재미없어?" 이러한 질문들을 "유치원 좋지? 유치원 친구들이 다 잘해주지? 유치원에서 재밌는 거 진짜 많이 하지?"라는 질문으로 바꿨습니다.

아침엔 아이가 일어나면 뽀뽀세례를 하고 침대에서 안아서 밖으로 데려 나왔으며 나올 때도 사랑한다고 수없이 얘기했습니다.

거실로 안겨 나온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베개에 누워 좋아하는 티브이를 시청합니다. 티브이를 시청하는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고, 옷을 입히고 나름 상전 모시듯이 맞춰주었습니다.

물론 밥을 안 삼켜 화가 나게 할 때도 있었지만 최대한 참으며 기분을 좋게 해 주려 애썼습니다.

옷을 다 입고 집밖으로 나갈 때는 안고 나갔으며, 유치원 차량에 탈 때도 제가 직접 태워주고 안전벨트도 채워 주었습니다. 차량에서 울어도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해주었고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지금은 뛰어서 제일 먼저 유치원 차량에 탑니다. 엄마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다녀와서는 유치원이 재밌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등원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파악할 수 있는 원인은

1. 엄마와 함께 있고 싶다.

2. 낯선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막상 들어가면 괜찮아진다.)->매일 가는 곳이지만, 매일 낯설게 느끼는 아이들도 있음

3. 가정에 문제가 있다.(부부 갈등 등)

4. 변화가 생겼다.(이사, 방 옮김 등)

5. 동생이 생겼다.

6. 재밌는 장난감을 샀다.

7. 기관 선생님, 친구의 문제 등입니다.


아이가 기관에서 잘 지낸다면 등원할 때 우는 것은 괜찮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감정조절이 어렵기에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이 감당이 안되어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의 문제, 친구의 문제는 기관과 협조하여 해결해야 하고, 교사의 문제라면 기관 이동도 고려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면밀히 관찰하시어 저와 같이 등원 문제가 있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

이전 08화 내 아이의 유치원 고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