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축제
하늘의 축제
유니
거대한 하늘을 가르는 굉음
비행기가 창공을 가르며 솟아오르자
새들도 놀란 듯 날개를 퍼덕이며
그 뒤를 따라 하늘을 배회한다
하늘을 가르는 거대한 소리
그 소리에 맞추어 시원하게
날갯짓하는 탄천의 새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순간
같은 하늘을 공유하는 장면이라니
그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가 된다
우리 동네에서는 일 년에 한 번
크게 하늘에서 축제가 열린다
이름하야 에어쇼
하늘을 가르는 큰 전시회가 열리는데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운지
셀 수 없으리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
하늘의 페스티벌에 동참한다
그 감탄과 열광의 순간은
그대로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된다
어디 비행기를 따라 바빠지는 이가
새들만 있으리요
탄천 속 물고기들도
숲길의 송충이들도
큼직큼직 사마귀들과 메뚜기까지
저마다 분주하게 축제를
준비하는구나
축제를 준비하는 날에도 이리 명랑한데
축제 당일에야 말해 무얼 할까
벌써부터 화려한 하늘의 색색 물결이 보이는 듯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