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이 닿는 자리에 # 4

가을 햇살

by Unikim

가을 햇살


유니


시월의 어느 날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는다


곡식들은 햇살을 머금고

익어가고

나뭇잎들은 햇살에 반짝이며

물들어 간다


가을 햇살은

정겨운 내 벗

세월이 거듭될수록 더 따뜻해지는

오 십년지기 내 벗이 아닌가


두둥실 떠있는

하늘의 구름을 빛내는 가을 햇살은

구름의 키다리 아저씨인가

구름이 든든한지

더욱 환한 빛을 뿜어낸다


이 땅의 모든 것에

생기를 얹어 주는 가을 햇살은

지나는 이의 어깨 위에도

그리고 내 어깨 위에도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이는구나


그래 오늘도 참 잘 살았어

이 가을을 맘껏 누려 봐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03화마음이 닿는 자리에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