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가을 햇살
유니
시월의 어느 날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는다
곡식들은 햇살을 머금고
익어가고
나뭇잎들은 햇살에 반짝이며
물들어 간다
가을 햇살은
정겨운 내 벗
세월이 거듭될수록 더 따뜻해지는
오 십년지기 내 벗이 아닌가
두둥실 떠있는
하늘의 구름을 빛내는 가을 햇살은
구름의 키다리 아저씨인가
구름이 든든한지
더욱 환한 빛을 뿜어낸다
이 땅의 모든 것에
생기를 얹어 주는 가을 햇살은
지나는 이의 어깨 위에도
그리고 내 어깨 위에도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이는구나
그래 오늘도 참 잘 살았어
이 가을을 맘껏 누려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