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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는 자리에 # 2

호랑이 장가가는 날

by Unikim

호랑이 장가가는 날


유니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한낮
비가 소곤대며 땅을 적신다

사람들은 웃으며 말한다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고

나는 그 말속에서
묘한 설렘을 들여다본다

햇빛과 빗방울이 함께 춤추는 순간
세상은 잠시 환상 속 예식장이 된다


꽃잎은 신부의 베일처럼 흔들리고
바람은 축복의 합창처럼 불어온다

하늘은 빛과 물의 색을 발하고
땅에선 두 가지가 신비롭게 조화를 이룬다


그 경계에 선 나는
어쩐지 나도 새로운 길목에 서 있는 듯하다


자연의 신비로움이란

늘 이리도 경이롭다


해와 비가 동시에 우리에게 오는 것은

마치 밝음과 눈물이 동시에 오는 것과 같으니


서로 다른 두 세계가 합쳐져

새로운 세상을 열 듯


우리에게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하늘의 축복이 아닐까


날이 더워 스콜이 자주 한반도를 스쳐가는 요즘

유난히 하늘에서는 신비로운 이 비를 자주 보낸다


래서 세상은 호랑이의 사랑을 축복하듯
빛과 물방울과 함께 밝음의 눈물을 머금는다



안녕하세요?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오늘도 저의 글방에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로가 지났다고 날이 제법 선들선들 하네요.
여름 장마도 아닌데 비가 참 많이 내리는 초가을입니다.
덕분에 연일 공기는 맑음입니다^^
제가 지난 주에 사정이 생겨서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기다리시게 해 드려 죄송해요.
그리고 언제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맑은 가을 날....
기쁘고 행복한 휴일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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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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