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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는 자리에 # 1

오늘도 여전히 밝은 달

by Unikim
보름 다음 날

오늘도 여전히 밝은 달


어제는 하베스트 문

온 세상이 황금빛 숨결로 물들던 밤

그 빛나던 붉은 밤에 둥근 빛 하나

나는 그 둥근 빛을 품고 잠이 들었지


그리고 오늘

달은 여전히 크고 찬란하네

기울어 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하늘 한가득 고요한 위엄으로 서 있네


그 위에


잔잔한 구름이 겹겹이 걸려

마치 호수 위 작은 물결처럼 흔들리고

나는 그 흔들림을 바라보며

내 마음의 파문을 헤아려 본다


빛은 멀어도

그 빛을 바라보는 나는

어쩌면 오늘도 달에게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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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