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밝은 달
오늘도 여전히 밝은 달
어제는 하베스트 문
온 세상이 황금빛 숨결로 물들던 밤
그 빛나던 붉은 밤에 둥근 빛 하나
나는 그 둥근 빛을 품고 잠이 들었지
그리고 오늘도
달은 여전히 크고 찬란하네
기울어 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하늘 한가득 고요한 위엄으로 서 있네
그 위에
잔잔한 구름이 겹겹이 걸려
마치 호수 위 작은 물결처럼 흔들리고
나는 그 흔들림을 바라보며
내 마음의 파문을 헤아려 본다
빛은 멀어도
그 빛을 바라보는 나는
어쩌면 오늘도 달에게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