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위시 20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설 Sep 22. 2024

 새로운 시작

   에세이

새로운 시작




  “와, 여기 정말 활기차다. 봄이 주는 생기가 느껴져.”


  주말에 가족과 함께 산책했다. 오후 햇살이 공원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 모든 것이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원 곳곳에는 체험 부스, 공연 무대, 전시 체험이 마련되어 있었다. 공원은 이미 다양한 색깔의 꽃으로 화려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공원에는 체험, 공연, 전시 체험을 즐기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며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각종 체험과 공연이 시각과 청각을 자극했다. 먼저, 한 편에 마련된 공예 체험 부스에서는 참여자가 직접 손수건에 그림을 그렸다. 물감과 붓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거리에는 사물놀이팀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근처 카페에 들러 주문한 따뜻한 라떼를 기다리며 그 순간을 만끽했다. 가족과 함께 길을 따라 걸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아이보리 운동복을 입은 여성이 솜털처럼 포근한 세 마리 강아지를 데리고 광장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길 맞은편 벤치에 앉은 교복 입은 여학생은 유유히 걸어가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공원 한쪽에 마련된 작은 무대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나무 그늘 아래, 좌석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했다. 무대 위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소리는 공원 전체를 울렸다.


  “여기서 글을 쓰면 영감이 절로 솟을 것 같아.” 활짝 핀 벚꽃 아래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감정에 동감했다. 그는 항상 나의 글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뛰어난 비평가였다.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저기 저 나무 아래서 쓰면 어떨까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제안했다. 마음이 끌려 그곳으로 걸어갔다. 

  가벼운 바람이 뺨을 간지럽히는 순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겼다. 나무 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마치 자연이 보내는 따뜻한 손길처럼 포근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는 한데 어우러져 완벽했다.

  “초록 자연이 아름답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활기를 띠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그저 작은 존재에 불과했다.  

  “함께 와서 좋아.” 잠시 동안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속에 새겨 놓았다.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져 삶에 또 다른 아름다운 페이지를 추가했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기시켜 주었다.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산들바람이 가지고 온 꽃향기가 공원을 가득 메웠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을 배경으로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주변 분위기와 체험에서 영감을 얻으며 보고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했다. 무작정 써 내려간 초고가 모여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와, 대단해.”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써 내려갔어.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빠져들었지.”

  “그래서 이렇게 멋진 결말까지 끌어낸 거구나.” 


  해가 지는 시간, 세상이 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고, 삶에 깊이 스며들었다. 해는 점점 지고, 주변은 어둠에 휩싸였지만, 마음속에는 따뜻한 빛이 가득 차 있었다. 다시 올 것을 약속했고, 삶의 소중한 부분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책과강연 #에세이#글쓰기 #작가 #봄 #일상 #산책 #자연 #행복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