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설 Oct 07. 2024

#4 진정한 연결

소설 연재

#4 진정한 연결




  

  도시는 기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원과 녹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사람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자신만의 경로를 설정하고, 대중교통은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로는 한층 더 여유로웠다. 거리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들어 가며, 사람은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공원에서는 어린 다섯 살 남자 아이가 한두 명 뛰어놀고, 노인은 벤치에 앉아 잔잔한 바람에 실려 오는 낙엽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파란색과 회색이 섞인 독특한 색조로 물들어 있고, 가끔씩 드리운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면, 나무의 잎사귀가 마치 금으로 빛나는 듯했다. 거리의 카페는 따뜻한 바닐라 라떼와 함께 향긋한 고구마파이의 냄새가 퍼져 나와, 지나가는 사람을 유혹했다. 이런 풍경 속에서 소희는 노트북을 펼쳐 앉아, 가을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추억을 글로 풀어냈다.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 바람에 날리는 낙엽, 그리고 그리움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이야기를 세상에 전할 준비를 했다.


  하반기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소희는 혁신적인 교육 사례를 선보였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공유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연결된 학습’에 이야기해볼 거예요.”

  “AI와 VR 기술을 활용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찾아보겠습니다.”

  체험이 시작되자, 민재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 체험 공간으로 입장했다. 그곳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 위치한 공간으로, 서로의 아바타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소희는 AI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방의 경험을 듣는 구조를 만들었다.

  “각자 자신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이야기해보세요.”

  “AI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분석하고, 공통점을 찾아줄 것입니다.”

  첫 번째로 나선 민재는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중학교 때 친구와의 갈등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많이 아팠거든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지영이 손을 들며 대답했다.

  “저는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친구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친구와의 갈등을 통해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나요?” 

  AI의 질문에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더 잘 이해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점차 더 많은 외부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우리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술과 인간성을 결합하여 학생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AI는 학생이 감정을 분석하고, 그 감정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학교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학교에서도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요?”

  “우리는 지역 사회 연계를 강화하고, 시민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이 자발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점차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다양한 학교에서 수업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고, 학생은 AI와 함께 감정을 나누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경험을 했다.


  한편, 민재와 지영은 수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 나누기 동아리’를 결성했다. 이 동아리는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감정에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번 주제는 ‘감정’이에요.” 민재가 동아리 모임에서 말했다. 

  “우리 모두 경험을 나누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공동체가 동아리에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 청년은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했고, 학부모는 자녀와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서, 소희는 프로그램의 확장을 위해 지역 기업과 협력했다. 기업은 이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하며 기꺼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사회가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의 열정과 비전에 감명을 받은 기업은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적 지원했다.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이 결합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급속도로 빠르게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제 물리적인 교실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학습하며 세계 각국의 친구와 연결되었다. AI의 도움으로 원하는 모든 지식을 즉시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 속에서도 진정한 연결의 의미는 잊혀져 가고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확장되면서, 소희는 더 큰 무대에서 이 프로그램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미래 교육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교육 주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강연과 체험으로 한 주간 운영되었다. 소희는 긴장했지만, 자신의 비전을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컸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술과 인간성을 결합한 교육의 중요성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큰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학생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연결이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입니다.”

  청중은 그의 열정에 감동받았고, 강연이 끝난 후 많은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을까요?”  

  “학생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소희의 강연이 끝난 후, 그는 많은 학교와 기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소희는 그들의 요청에 응답하며,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소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계속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감정이 결합된 교육이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학생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동체는 이제 단순한 시작에 불과했다. 미래는 결코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만, 소희는 확신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의 가슴 속에는 변화의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오고 있었다. 그 바람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길로 나아갔다.



#책과강연 #소설 #연재 #작가 #교육 #교육공동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