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깨어나는, 시간

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사사로운 인간

새벽의 고요함 속에 세상이 잠든 시간,

옅은 불빛만이 세상을 드문드문 비출 때
시상이 내 마음을 그득히 채운다

칠흑 같은 창밖은 내 상상력의 도화지가 되어

자꾸만 펜을 다잡고 휘갈기고 싶은 욕망을
스멀스멀 불러일으켜 그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흐릿한 달빛 아래 시의 말들이 춤추고
감정의 물결이 가슴을 채워 흐드러질 때
생각은 빛나고 감정은 북받친다

온전한 나와 교감하는 유일한 시간에
마음을 열고 감춰왔던 나를 탐험할 때
비로소 내 안의 영감이 완성된다

어둠과 침묵을 빚어낸 생각들이

집중을 만나 가까운 단어들로 표출되고
세상과 나 사이의 경계를 넘는 울림을 만든다


낮동안 느끼는 부끄러움은

온전히 감당해야 할 나의 몫이지만

또 나는 그 시간이 주는 감상에 젖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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