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는 것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사사로운 인간

시를 쓰는 것은

마음속 깊이 숨겨진 것들이

견딜 수 없는 압박에 못 이겨

어둠 속에서 꿈틀대던 생각과 감정들이

불현듯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구토의 순간


시를 쓰는 것은

내면의 불순물과 마주하고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불쾌하고, 동시에 해방감을 주는

결국 마음의 정화를 이루는 배설의 과정


시를 쓰는 것은

고통과 기쁨, 사랑과 증오,

그 모든 것이 혼재된 무언가를

종이 위에 흩뿌리고

지독한 구린내가 풀풀 날리는

내 것임을 부인하고 싶은 무엇인가들


고통스러운 구토와 배설을 통해,

나를 풍겨 너를 더럽히는 과정을 통해,

진정함으로 나아가는 행위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