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과 박물관

by 지온x지피

아들아,

엄마가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원래 금요일에 야구장에 가려고 했었잖아.
너무 많이 기대했는데... 비가 와서 결국 못 가게 됐지.
너는 정말 많이 아쉬워했어.
"야구장 가서 치킨 먹을 거야!" 하고 들뜬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단다.
엄마도 너랑 함께 처음 가보는 날이라 많이 기대했는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우리 꼭 갈 수 있을 거야.


다음 날은 엄마가 조금 힘들었지만,
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함께 갔단다.
엄마가 우울증이 있어서 갑자기 기운이 떨어졌었는데,
그래도 너의 손을 꼭 잡고, 마음을 다잡고 다녀왔지.

‘마나 모아나’ 전시 기억나?
오세아니아의 매력적인 유물들이 가득했지.
너는 전시를 참 재밌게 봤고,
특히 연못에 있는 거북이를 한참 바라보던 모습이 참 귀여웠단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발굴 키트도 하나 샀지?
그날 너랑 함께 다닌 엄마는 정말 행복했어.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갯마을’ 만둣국집에 갔었지.
그런데... 헉! 브레이크 타임!
3시 넘어서 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어.
5시까지 기다리긴 너무 늦어서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했었지.
다음엔 꼭 만둣국 먹으러 다시 가자! 약속~


집에 도착하자마자 너는 “발굴 키트 하고 싶어!”
엄마는 “부대찌개 먹고 나서 하자~” 했고,
우리는 밥을 먹은 후에 발굴을 시작했지!

근데 이거 생각보다… 엄청 힘들었지?
허리도 아프고, 석고도 계속 튀고, 손도 아프고…
결국 너는 “다신 안 살래!” 라며 단단히 다짐했어 ㅎㅎ
그래도 이게 또 추억이고, 경험이지 뭐.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모험이란다.


아들아,
이번 주말도 그냥저냥… 평범하게 지나갔지.

하지만 엄마에게는,
너와 함께 있었던 그 시간이 제일 큰 행복이란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너랑 함께 한 발걸음 한순간이 전부 소중했어.

이번 주도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고맙고,
엄마와 함께 해줘서 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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