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2호 네 번째 수업, 마침내 타격
클럽을 조종할 필요 없다
운동신경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해방 2호도 포함된다. 나 또한 운동신경이 많이 모자란 편이다. 도무지 몸을 쓰는 요령이라는 게 없다. 내 몸을 컨트롤하는 일이 그렇게나 힘든 일인 줄이야!
골프를 할 때 그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아무리 클럽을 휘두르며 공을 치고 때려도 힘만 들고 공은 갈지자를 그리며 매가리 없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곳들로 날아갔으니 말이다.
2호 제자는 오랫동안 체력단련을 했다.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매우 단단하다. 혼자서 온 몸의 근육을 단련해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대신 유연성은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고도의 성실성과 인내심이 만든 그의 근육은 잘 이완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러기에 그는 체조가 더욱 필요한 사람이다. 골프는 유연성이 생명이다. 부드러워야 클럽을 떠난 볼이 똑바로 멀리 날아간다.
"캐스팅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스윙 중에 클럽을 조종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대개 사적인 일이나 업무에서도 자신의 통제력을 많이 발휘하려는 사람이라고 한다." <골프 스윙의 정석>에서 닉 브래들리가 한 말이다.
백스윙을 한 후 스윙의 후반부 즉, 다운스윙으로 가는 전환 과정에서 힘이 잔뜩 들어간 어깨로 다운스윙을 하게 되면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성실과 인내로 만든 근육이 주인의 의지와는 달리 힘이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스가와라 다이치가 소개한 클럽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연습 방법을 소개한다. 드라이버 클럽의 그립 끝을 배꼽에 붙이고 테이크 백만 한 후 골반의 턴을 이용해 볼을 친다.
여러 번 해서 익숙해지면, 제대로 어드레스 해서 그립을 잡고 테이크 백만 한 후 골반의 힘을 이용해 볼을 친다. 점점 클럽과 내 몸이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얻게 된다. 손과 팔로 치지 않고 골반이 회전하는 힘으로 볼을 친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천천히 반복한다.
공을 쳐보다
백스윙을 하면서 왼다리가 심하게 딸려오는 현상을 개선하고자 했다. 또한 퍼올리듯 하던 아이언 샷 모양을 눌러 치는 샷으로 바꾸도록 유도했다.
과거의 버릇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체중이 실린 공은 적절한 탄도와 스피드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가 꾸준히 할 일은 체조다. 공을 치면서 하는 연습보다는 체조를 꾸준히 하는 것을 권한다. 고도의 성실성과 인내심으로 승부하는 2호 제자는 말하지 않아도 체조를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궤도와 임팩트는 저절로 좋아지게 되어 있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어깨에 힘도 빠질 것이다. 잘 못된 연습을 고집하기 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해방 2호의 다짐을 받고 교습은 종료됐다. 이제 체조와 스윙 구분동작이 실제 라운딩에 반영될 때까지 반복 훈련만 지속적으로 하면 된다.
몸근육과 만나고 클럽과 만나고 공과 만나 인사하는 과정을 올바른 방법으로 천천히 진지하게 하다보면 어느덧 실력은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해방 2호가 잘 못된 연습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