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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산이높다하되 Dec 17. 2021

예송논쟁 & 小氷河期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현종)

예송논쟁 시즌 1

효종이 서인의 영수 송시열과 기해 독대    달도  안되어 종기의 독으로 사망하고 나서 즉위한 조선의 18 , 현종에게 닥친 1 과제는 선왕의 상중에 인조의 계비, 자의대비가 입어야  상복에 관한 논쟁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상복 그까짓  무슨 문제냐  수도 있겠지만 왕의 정통성과 관련한 문제였기 때문에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사안이었다.


효종이 인조의 둘째 아들이긴 하지만 형이 죽고 나서 왕이 되었으니 인조의 후계자로서,  장자이자 임금의 예로서 장례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윤휴, 허목, 그리고 윤선도 상소는 무시된다. 이들은 서인의 산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남인이었다.

문과 급제, 왕(효종)의 스승 이력을 지닌 윤선도는 남인이었던 이유로 지방군수만 전전했다.

송시열은 효종이 왕이긴 했지만 3 복을 입을  없는 예외가 실려있다는 <의례> 4 종지설  체이 부정(體而不正) 거론한다.  인조의 둘째 아들로서 후사를 이었으니 상복은 3년이 아닌 1 동안 입는 기년복이면 된다는 논리를 제공한 것이다. 일반 사대부의 경우를 적용한 것이었다. 서인에게는 이제 왕의 권위쯤은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수신'과 '마음가짐'만을 줄기차게 외쳤던 송시열은 북벌을 주장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북벌의 중요성을 일깨운 인물은 윤휴였다.


윤휴는 주자가 지은 <중용 장구>라는 책의 내용이 틀렸다며 다시 지었는데, 송시열은 주자를 부정한 윤휴를 사문난적으로 몰았다. 윤휴는 자신을 찾아와 주자의 해석을 따르지 않는다며 따지는 송시열에게 "공은 어째서 공자의 뜻을 주자만 알고 나는 모른다고 여기십니까?(156쪽)"라고 대답한다. 결국 윤휴는 서인들(송시열)의 당론에 따라 숙종 때 사사된다.


예송논쟁 시즌 2

현종 15년, 이번엔 효종의 비인 인선왕후가 죽자, 대왕대비(자의대비)가 어떤 상복을 입어야 할지 논의가 진행된다. 19살의 청년시절엔 송시열의 의견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경험과 학식으로 무장된 서른 중반의 왕은 갑인 예송 논의를 이용해 서인이 장악한 권력에 대항한다.


선왕 효종의 장례에 기년복을 입었으니 며느리가 되는 왕비의 장례에 똑같은 기년복을 입을 수는 없게 된 것이 문제였다. 현종은 1년을 입는 기년복으로 정해 올렸다가 9개월만 입는 대공복으로 고친 수정안을 올린 예조의 당상과 낭청을 모두 잡아다 심문한다.


효종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송시열의 서인세력은 이조와 병조를 장악하고 있었다. 모든 정책과 군사권을 장악하고 있던 서인 정권을 제어하기 위해 현종은 남인 세력을 등용하기로 결심한다.


남인 세력의 대표 격인 허적을 영의정으로 삼는다. 바로 그때 현종은 헛배가 부르고 극심한 설사를 하는 등 사경을 헤맨다.


"허적은 올라왔느냐? 아직이냐? 내 상태를 말하고 빨리 올라오게 하라.(192쪽)"


상경한 허적을 만나본 다음날 현종은 숨을 거둔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조선의 역사에서는 문종, 인종, 예종, 소현세자, 효종, 현종, 뒤의 정조까지 외척이나 신하들의 세력이 강성할  뭔가 개혁적 시도를 해보려던 군주들이 일찍 세상을 뜨는 경향이 있다. 조선은 확실히 군약신강(君弱臣强) 나라였다.


현종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렸을  청나라 황제는, "왕이  죽었느냐? 너희들은 확실히 군약신강의 나라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백성들이 고생이 많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임금은  명이고 신하는  숫자가 많다.  많은 신하들이 패거리를 만들어 권력을 잡으면 수많은 이권이 그들에게 쏠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신하들이 강한 나라에서는 백성들이 고생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도 조선 후기는 소빙기였다고 한다. 가뭄으로 흉년이  해째 계속되어 시체가 산을 이루고, 굶주린 고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심지어 대부분의 시체에 살점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도 조선의 정치인들은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보수화된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외엔 모두 남의 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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