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학생이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들

함께 배우고 싶어서

by 소화록

1학년 담임을 연달아 4년을 했다. 다양한 가정의 많은 아이들을 깊이 경험하면서 7살에서 8살로 올라오는 예비 초등학생이 미리 준비하고 오면 좋을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임을 기억해 주길!


1.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초등학교에서는 40분 수업시간 후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활동 중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마다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유치원과는 달리 초등학교는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 없다. 배변 활동에 대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경험해 본 바로는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노느라 바빠서 종이 치면 그때서야 화장실을 갔다 온다고 하고 간다. 그래서 1학기에는 수업 종이 쳤을 때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한세월이다. 유치원에서 7살 2학기에 서서히 이런 부분을 연습해 주면 좀 더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서서 신발 신는 연습이 필요하다. 유치원에서는 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신발을 신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올라가면 대부분 바닥에 앉아서 신는 공간이 따로 없다. 신발장 앞에서 곧바로 실내화로 갈아 신고 신발로 신는 것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중심을 잘 잡는 것, 한 손은 지지하고 다른 한 손은 신발 뒤축을 잡아넣을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3. 자신의 물건에 부모나 선생님이 아닌 스스로 이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써주는 것보다 스스로 적었을 때 내 물건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색연필과 사인펜 등 필기도구를 자주 잃어버린다. 청소할 때 서로의 물건을 찾아줄 수 있도록 이 부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4. 2학기인 지금까지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선생님, 이제 우리 무슨 시간이에요? 밥 언제 먹어요? 중간놀이 시간은 언제 와요?"이다. 칠판에 버젓이 시간표와 과목이 있는데도 아이들은 선생님한테 묻는다. 스스로 과목을 보고 책을 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비 초등 학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인지하고 가정에서도 한 번씩 언급해 주면 좋을 것 같다.


5. 날마다 꼭! 알림장을 확인해야 한다. 아이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숙제나 준비물은 무엇인지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한글 학습 정도에 따라 1학기에는 알림장을 하이클래스 등 부모알리미를 통해 전달하고, 2학기부터 아이들 스스로 알림장을 쓰도록 했다. 1학년은 보호자의 관심이 많이 필요한 때다. 안내문도 정말 많다. 요즘은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안내문보다 온라인으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취합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부모는 부모 대로 학교에서 발송하는 안내문과 숙제 등을 꼼꼼히 챙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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