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하루
어린이집 현장체험학습에 가지고 갈 도시락을 쌌다.
아이가 좋아하능 소시지 반찬과 꼬마김밥과 사과다.
요즘은 꼬마김밥 재료를 키트로 팔아서 말기가 훨씬 수월하다. 맛은 합격!
허리 아픈 엄마를 대신해서 분리수거에 나선다.
“내가 할꺼야!” 가 한창인 5살에게는 엄마의 아픔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펼칠 완벽한 타이밍이다.
딸이 요리학원에서 만든 크리스마스 쿠키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
배가 고파서 순삭해버렸지만..
아이와 거실에서 TV를 보면 늘 아이는 당연하게 몸을 나에게 기댄다. 나는 엄마한테 치대지를 못했는데..
“귀찮아 저리가!” 라고 짜증스럽게 말했던 나의 엄마 덕에(?) 가정 안에서 스킨쉽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는데
딸 덕에 서로 부대끼고 만지고 스킨쉽이 사랑하는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행위임을 느끼게 된다.
자녀는 언제나 나에게 치유자 역할을 한다. 존재만으로.
내 껌딱지 제제. 내가 어디에 무엇을 하던 늘 나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일어난 것을 귀신같이 알고 배를 까고 애교를 부린다.
가끔, 아니 자주 나를 껴안는다.
마치 엄마 나를 보라는 듯, 엄마 내꺼라는 듯
발로 나를 툭툭 하거나 꼬옥 안는 시늉을 한다.
나에게 와줘서 고마운 존재.
허리 디스크로 응급실 다녀온 다음날 친한 동생이 김밥을 싸왔다. 먹기 편하게 배분해서 줬는데 서서 먹으면서도 너무 고맙고 감동이었다.
택시로 등하원 했던 지난 몇일
아이도 나도 우리차가 아니어서 불편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보냈던 시간들..
밤에 자다가 눈을 뜨면 커튼하나 없는 안방에 이렇게 별이 환하게 뜨고 있다. 몇 억 광년이라는 시간차로 나에게 보여진다지만 그냥 이 시간에 나를 바라보고 있는 중이라고 믿고 싶다.
고양이가 뜯을 까봐, 설치하기 귀찮아서 커튼이나 버티칼을 달지 않았는데
자연의 시간대로 ... 해 지면 자고 해 뜨면 일어나고
새벽에 일어나면 달과 별을 바라보는 지금이 더 좋기도 하다.
엄마 책 읽어야돼 제제야..
사랑스런 암모나이트 ^_^
교실 쉬는 시간마다 누워있는 자리 ,
아이 요리학원 인데 일대일 수업 중이라 다른 학원생이 없어서 잠깐 놀이존에 누워있었다...
여긴 또 천장이 이렇구나.. 이러다가 천장명상을 할 것 같다.
수술하러 2달 병가 쓰시는 실무사님이
내 허리 디스크와 불면증에 마음 써주심이 감사했던 날,,
지난 주말 친한 동생들과 구례로 여행을 갔다왔다.
숙소를 내가 예약했고 동생들도 내가 초대 했는데
정작 나는 일상에 치여 담양 여행을 가는 줄 알았다.
여기가 담양이 아닌건 다음날 카페찾다가 알게 됐다..
정신이 없는 중에 학교일로 상처받을 일도 있고
너무나 오랜만에 본 이들과의 대화는 나만의
느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겉도는 것 같았다.
이전에는 아무리 오랜시간의 공백 후 만남이더라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지지해주는 마음이 일관되서 감사했는데
그동안 내 삶이 너무 돌이킬 수 없이 격변의 시기가 많았던 걸까
내 상황과 힘듦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해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었던 마음이 내심 기대에 대한 실망으로 느껴졌던 걸까
조금은 엇나간 우리의 대화가 느껴졌다.
관계는 언제나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와 다른 사람과 맞춰가는 과정이 그래서 버겁고 힘이 든다. 잘 보이고 싶으면 내 솔직함을 잃게 되고,
솔직하게 다가가면 상대의 마음을 놓칠 때가 있다.
적당히 소통하고 가볍게 주고 받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화를 주고 받는 융통성이 여전히 나에겐 없다.
관계에 있어서 한결같이 느리고 느리다.
1박 동안 느낀 불편함들이, 상대의 밟히는 부분들이
나의 투사일수도, 무의식의 그림자일수도 있겠다.
딱 이만큼만 받아들이고 다시 지금을 살아야지.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가 그림만 보고 얼추 내용을 때려 맞춘다. 이 시기가 얼마나 상상력이 커지는 시기일까! 퇴근하니까 비로소 아이로 웃는 내가 보인다. 오늘 처음 웃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