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속 석양들

옛 추억 소환 중

차가운 바람 흐름 따라 깊은 슬픔과 아팠던 역사들의 눈물을 간직하고 그 존재가 함께했던 태극기들이 출렁며 황혼 속으로 저물어가는 석양을 붙든다.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직전 겨울로 넘어가는 끝자락에 선 2019년 청명한 가을 어느 날

온통 붉은 단풍들과 함께 노란 은행잎 가득 푸른 하늘을 적시던 천안의 독립기념관 곳곳에는 무수히 많은 태극기들이 그들의 위치에 가만히 서서 그간의 삶들을 그대로 쏟아내고 있었다.

이 태극기들은 바람의 파도에 따라 그간의 세월이 크게 아팠노라 많은 선조들이 피 흘리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지켜냈고 지금 우리들이 누리는 당연한 모든 권리가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일렁대며 얘기한다.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옛 태극기

일제에 의해 불태워지고 그 민족의 정신들도 불태워질 법도 한데 우리 선조들은 그들이 지켜내야 하는 것들을 목숨과 맞바꾸며 애국 투쟁을 하고 온갖 고문과 말살에도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지켜냈다.

여러 독립투사들을 일일이 열거하기 부족할 정도로 그들의 희생과 피땀 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대한민국. 6.25 전쟁 속에서도 역사의 고통들 속에 그들과 함께 버텨내고 지켜낸 태극기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로 싸웠듯이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군사력 2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그들 나라를 목숨으로 지켜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기
러 침략으로 목숨을 읺은 우크라이나 6세 소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고 있다. 특히 힘없는 어린이들과 병원 폭격으로 많은 환자들의 죽음들.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침략자들은 언제까지 살상을 저지를 것인가. 무엇을 목적으로 무고한 대가들을 치르게 하고 있는 것인가.

살고자 떠나는 이들과 이유 없이 어제의 일상이 오늘은 죽음의 이면으로

한때 삶의 터전이었던 곳곳에 시체들이 즐비하고 이들의 억울한 비명을 수습하고자 수많은 트럭들이 오가는 전쟁터가 된 집들과 아픈 상처들, 울음소리들만 가득하는 곳.

그러나 오늘도 국가를 지키고자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성, 어르신, 군인 구분할 것 없이 총을 들고 사선으로 뛰어 들어간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그 길에 희생이라는 대가로 나라를 지키고자 그들은 전쟁의 앞에 국기를 내걸고 오늘도 힘을 내 침략자들을 막아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아픔들을 보며 19년 푸르른 하늘과 바람,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였고 마스크 없이 이 모든 것들을 얼굴 살결로 그리고 상쾌한 숨으로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누릴 수 있었던 당연했던 그 모든 것들이 신의 축복이었음을.....

무수한 태극기 속 지는 석양들의 모습을 소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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