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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우리 집 소녀의 사춘기

땅 속 씨앗에 물을 주니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마음이 성장하여

싹을 틔운다.


그 모습이 기특하여

더 많은 물과 사랑가득 부으니

시들고 죽어만 가드라


싹의 틔움과 성장은

각자의 고유한 모습으로 가는 것을

과한 그 사랑이 겨우 싹을 틔운 새싹마저

그 생명을 거두게 하였구나

그렇게 독이 되었구나


드넓은 들판의 야생초들도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크고

거친 바람과 추위에도

본연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크거늘


심지어

만물의 근원인 인간인들

그냥 둔다한 들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지 않고

각자의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겠느냐


믿지 못함이 아니라

상위포식자의 과한 욕심이어라

부모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죄라

그것은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당신의 죄라


잊지 말아라


그대 그 작은 씨앗도 그 길을 가고 큰다.

믿고 그 길을 스스로 가도록

놓아주어라


다만 배도 거친 파도를 질러갈 때

각자의 역할이 있어야  

모두가 성난 파도 속에 삼켜지지 않듯이


사람이

둥글하게 커가도록

키만 살짝 대주어라



중학교 입학한 딸에 대한 나의 폭풍 잔소리

VS 말대꾸와 반항이 늘어가는 딸

잘되라고 하는 소리들이 독이 되어

딸의 스트레스만 늘어가게 하는 것 같다.

전자기기 사용 횟수가 늘어가고 공부보다는 다른 것들을 하는 모습에 답답해했는데

그 또한 우리 집 소녀의 삶이다.

다만 심해서 중독이 되면 살짝 키를 틀어줘야지

실패도 삶의 한 일부니까.

항상 응원하고 사랑하지만 과하게 마음을 주지말자.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니까......


#시 #사춘기 #엄마욕심 # 과욕 #성장

#믿음 #지켜봐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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