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갈남항)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갈남항은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이곳만의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에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이 있는 임원항에서 북쪽으로 7km가량 달리면 해신당공원을 지나 만나게 되는 갈남항은, 규모는 작아도 특유의 정겨운 풍경과 역사적 이야기를 품은 항구다.
한때는 명태잡이와 미역 채취로 부유한 마을로 손꼽혔으며, 1970년대에는 동해안 해산물 양식의 개척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갈남항)
오늘날에는 예전처럼 번성하지는 않지만, 깨끗한 바닷물과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갯바위가 만들어내는 절경 덕분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갈남항 앞바다에 자리한 푸른 물결 위로 배가 드나드는 모습은 여전히 소박한 어촌의 일상을 보여주며,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잔잔한 어촌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갈남항의 특별한 점은 지금도 전통적인 ‘떼배’를 이용한 어로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떼배는 백 년 이상 자란 구상나무나 소나무를 잘라 뗏목처럼 엮어 만든 배로 한 척을 완성하는 데만 목수의 손길이 일주일 넘게 걸린다.
장인이 나무를 정성스레 이어붙여 만든 떼배는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며, 사용하지 않는 겨울철에는 바닷가로 끌어올려 햇볕에 말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갈남항)
3년에 한 번쯤 해체하여 썩은 나무를 갈아끼우며 유지하는 이 전통 방식은 현대 어업에서는 거의 사라져버렸지만, 갈남항에서는 여전히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을 지키려는 이 작은 마을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갈남항에서는 한적한 바닷가 풍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맑고 투명한 바다 위에서 즐기는 투명 카약은 바닷속 생태계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 인기 있고, 스노클링으로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 물고기와 해초를 가까이 만날 수도 있다.
여름철이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모터보트 체험으로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도 하며, 바닷가 주변에는 파라솔과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갈남항)
갈남항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조용하고 아늑하다. 북적거림이 없는 만큼 어촌의 소소한 일상이 그대로 살아 있고 바닷물은 투명하고 시원하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갈남항의 한적한 풍경 속에서 여유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이곳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삶의 쉼표 같은 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