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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머무는 길, 좌학리 은행나무숲에서 만난 황금

by 트립젠드

사시사철 열린 산책의 기쁨
기다림 끝에 만나는 황금빛 계절
강가에 펼쳐진 노란 숲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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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고령 다산 좌학리 은행나무숲,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가을의 결이 짙어질 즈음, 강가를 따라 걷다 보면 눈앞에 서서히 드러나는 풍경이 있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듯하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햇빛과 바람을 품고 차곡차곡 변해온 계절의 얼굴이다. 바람은 그 모습을 더 깊게 물들이고, 사람들은 그 빛이 가장 농익을 때를 기다린다.


이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은 모두 같은 마음을 품는다. 계절이 보여주는 가장 황홀한 순간을 마주하려는 마음이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황금빛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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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고령 다산 좌학리 은행나무숲,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1990년에 조성된 고령 다산면 좌학리 은행나무 숲은 낙동강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다.


가을이 시작되면 나무는 서서히 노란빛을 띠기 시작하고, 늦가을이 깊어지면 숲 전체가 샛노란 색으로 변해 장관을 이룬다.


바람이 스치면 지면으로 떨어지는 잎이 길 위에 차곡이 쌓여, 마치 황금빛 융단을 드리운 듯한 인상을 남긴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계절의 감촉을 직접 밟으며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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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고령 다산 좌학리 은행나무숲)


인근 강변에 자라는 억새와 갈대도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조성된 자전거길을 따라 천천히 페달을 밟으면 강가의 시원한 공기와 은행나무 향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붐비기도 하지만, 넉넉한 주차 공간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방문이 어렵지 않다.


숲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노란 나무 아래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며 가을의 절정을 기록한다.


축제가 더하는 계절의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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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고령 다산 좌학리 은행나무숲,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에는 은행나무의 절경과 함께 축제 분위기도 더해진다. 매년 가을 열리는 고령 은행나무숲축제와 락 페스티벌은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한 방문객은 “지난해에는 나무마다 색이 달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조금 늦은 시기였음에도 고운 빛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하며 가을 숲의 변화가 매년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축제 기간에는 체험 부스와 먹거리 공간이 운영돼 산책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다시 찾는 이유는 숲이 주는 여유로움과 강변의 개방감이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은행나무 사이로 드리우는 햇빛은 누구에게나 계절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가을이면 꼭 들러야 할 장소로 손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중 언제든 찾아가는 자연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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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고령 다산 좌학리 은행나무숲,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고령 다산면 좌학리 은행나무 숲의 매력은 가을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중무휴, 상시 개방, 무료 입장이라는 점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요소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숲은 봄과 가을 두 차례 방문하는 이들도 많을 만큼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담고 있다.

숲 곳곳에는 산책을 즐기는 이들,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이들,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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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고령 다산 좌학리 은행나무숲,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여유가 생기고, 계절의 냄새를 느끼며 일상의 빠른 흐름을 잠시 멈추는 기분을 얻는다.


가을의 절정이 지나도 초록빛이 남아 있는 나무와 겨울 채비를 마친 나무가 섞여 있어 숲의 표정은 날마다 다르게 변한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늦가을에도 여전히 찾을 만한 아름다움이 이어진다. 가볍게 들러도 좋고, 한나절 머물며 여유를 느끼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별한 비용 없이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의 향연을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면, 좌학리 은행나무 숲은 언제든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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