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결혼을 하고 참 많이도 싸웠다. 대부분 부부들이 둘 중 하나가 문제가 좀 많거나 사고를 치던가 하면 부부 싸움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딱히 둘 중 하나가 문제가 있거나 모자라거나 이상한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동시에 자주 싸웠고 17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싸운다. 대부분 남편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싸움에 시작은 보통 아내가 먼저 시작하는 게 국룰이다. 남녀의 차이와 부부 싸움의 원인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얘기할 필요는 없고, 피할 수 없는 부부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싸우되 가급적 아이들이 모르게 아주 은밀하게 싸우길 바란다. 부모가 싸울 때 아이는 포탄이 빚발치는 전쟁의 포화속에 홀로 놓인 상태와 같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내 부모 또한 항상 싸웠다. 나도 분명 불안했으리라!~ 그리고 청소년기 때는 그러려니 했을 거고, 나이 든 지금은 무덤덤한척하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어찌 되었건 내가 부모한테서 받은 대부분에 것을 반대로 바꿔서 아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부부 싸움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과 공을 많이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걸어오는 싸움에 버티다 버티다 발끈하고 욱하기 일쑤였다. 불안해하는 아들을 보며 항상 미안했다.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문제일까? 싸움을 걸 수밖에 없게 만든 본인이 문제일까? 이건 무엇이든 간에 싸움을 자식 앞에서 했다면 그건 오롯이 부모의 잘못이다. 그래도 다행히 자주는 아니더라도 (신혼 초보다는 싸움에 횟수가 줄어들었다. ) 가끔 하는 부부 싸움에 강도를 줄이려 본인은 부단히 애를 썼다. 싸운 후에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항상 해줬다. 부모가 돼서 아이 앞에서 싸움질이나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 왜 남자와 여자는 항상 싸워야 하는 것인가? 이건 죽기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놓고, 왜 아이 앞에서 싸우지 말아야 하는지 나만의 해석으로 풀어 보고자 한다.
요즘은 이혼들을 많이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이 할 거라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이혼율이 늘면 늘었지 줄었다는 얘기는 못 들어 본듯하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순간 화가 나면 싸운다. 서로 내가 맞다. 내가 옳다 내가 잘났다로 싸움은 시작과 끝을 맺는다. 자라는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본받을 점은 거의 없다. 부모의 싸움으로 촉발된 모습 속에 무언가 왜곡된 잘못된 선입관을 아이에게 분명 심어줄 거라 생각된다. 싸움에서 승자가 있다면 승자에 편에서 승자의 모습을 학습할 거고 패자가 있다면 패자의 모습을 보며 비난을 자기도 모르게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어찌 되었건 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 편을 더 들 테니 왜곡된 아빠의 모습을 배우며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어그러진 아빠에 모습을 자신들에게 투영하지 않을까? 나 또한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를 더 싫어한다. 부부가 서로 용서하고 응원해 주고 우쭈쭈해주는 모습을 아이에게 항상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중에 그 아이가 커서 상대를 배려하고 배우자를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을 텐데, 내 부모가 싸웠듯이 나 또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인간의 굴레가 얼마나 질긴 악연인지 알게 되더라!
주위에 어릴 때 부모가 이혼을 하던가 자주 싸웠던 부모 밑에서 자란 친구들을 볼 때 가끔 깜짝 놀랄 정도로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곤 한다. 물론 이것도 본인에 편향된 경험에 의한 그렇더라 식에 뇌피셜 일 테지만. 우선 왜곡된 이성성을 갖고 있더라…남자는 그래 여자는 그래 스스로 결론을 지어 확고하게 정의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쪽에 확신이면 좋았을 테지만 대부분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김치녀 나 함남 충으로 정의를 내리듯이 남녀를 편을 갈라 여자는 그래!~ 남자는 그래! 가 판을 친다. 그래서 결혼을 미루고 미루다가 싱글을 선택해 결혼을 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이 봐왔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친형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 나와 같이 내 형도 항상 부부 싸움을 지켜보며 자란 피해자다.
싸워도 몰래 싸우자. 그 뭐 좋은 거라고 아이들 앞에서 서로 상대방을 무릎 꿇리려고 그리 안달들을 한단 말이냐…
아이들을 사랑한다면서 본인들에 행동들이 사랑하는 자식들에 대한 예의를 밥 말아 드시진 말기 바란다. 이제 끝내자!~ 다행히도 지금 아이들이 어리다면 서로 박수를 치며 그래 지금부터는 싸우지 말자!~ 내가 먼저 조심하면서 살자! 말하라!~ 부모가 자주 싸우면 부모와 자식들도 많이 싸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이 있다. 이건 꾸준한 반복에 의한 자연스러운 조건 반사식 표현임에 확실하다. 부부가 사이가 안 좋은데 부모와 자식 사이가 좋을 리 만무하지 않는가? 남자와 여자는 어찌 되었건 싸우지 않을 수는 없다. 안 싸우는 게 이상한 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당연히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면 어찌 되었건, 아이들한테만큼은 연극배우가 돼서라도 친한 척 서로 사랑하는 척이라도 보여주자. 뉴스만 틀면 각종 부정적인 뉴스로 한 시간을 꽉꽉 채우고도 남는다. 세상은 위험한 곳이고요!~ 밖은 아주 살벌한 곳입니다. 그러니 항상 조심 또 조심하시고 각자 도생입니다. 본인에 안전은 각자 책임져야 합니다. 국가는 여러분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아주 실랄하게 우리에게 학습시킨다. 그렇다면 밖이 위험한 곳이라면 내가 사는 집만이라도 안전하고 평화롭고 포근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하지 않을까? 집도 불안하고 밖은 더 불안하다면 도대체 아이들은 어디서 쉬고 어디서 편하게 놀 수 있겠는가?
나는 추운 겨울 단칸방에서 자기 전 이불을 깔고 두꺼운 솜이불 속으로 처음 파고들 때의 그 차가운 꼬슬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순간은 행복했다. 온종일 포탄이 쏟아지는 그곳에서 살아남은 거에 감사하듯이 그 순간 나는 행복했다. 그 느낌을 군대에서도 나는 똑같이 느꼈다. 온종일 선임과 간부들에 갈굼을 참고 견디고 내무반에서 침낭에 몸을 누일 때 나는 어릴 적 그 이불 속을 똑같이 느꼈었다. 내 아이들에게 그 순간만이 아닌 좀 더 긴 꼬슬림을 주면 안 되겠나? 부모가 노력하면 아이는 행복해진다.
노~오~~력~~이라는 걸 한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