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본의 아니게 나의 부모님에 디스를 하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참 밖에서는 좋은 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돈도 잘 꿔주고 밥도 잘 사주고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싶을 정도로 타인에게 아낌없이 쓴다. 참 대단하다. 저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 거 같다. 나의 아버지는 처음 만난 사람들한테도 밥을 사주는 사람이다. 이건 정말이다. 길 가다 길 물어본 사람한테도 밥을 산다. 돈이 많아 돈을 쓰는 사람과 돈이 적은데도 그 돈을 다 쓰는 사람은 결이 다르다. 우리 가족 아무도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뉴스에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들을 볼 때면 나는 저분들이 집에서는 어떤 대접을 받고 계실까?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집에서 인정받지 못함을 밖에서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인정을 느끼려 저곳에서 소리 높여 싸우고 계시리라!~ 자식은 두 팔 벌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요구하며 손을 펼치고 있는데 왜 나의 부모는 밖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손을 펼치고 계셨을까? 나도 밖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회사 동료와 퇴근 후 마시는 소주에 달달함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주말에 각종 동호회 활동으로 여러 사람들과 운동도 하고 술도 한잔 마시는 즐거운 휴일의 삶을 즐기고 싶은 적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나는 가급적 줄이려고 노력이라는 걸 하면서 지금까지 왔음을 밝히는 바이다.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노력은 했다. 그렇다고 주말마다 아이와 놀아주고 여행 다니고 했던 부모도 아니었음을 밝힌다. 나도 여느 아빠와 다름없이 주말에는 좀 누워있고 쉽고 낮잠도 자고 싶고 TV도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을 했고 숙취에 하루 종일 누워있었던 적도 많았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되었건 나는 나의 아버지가 했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했었던 의식적인 행위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했다. 내 가족이 우선이었고 타인의 가족이 우선은 아니었다. 그나마 집에서 아이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을 했었다는 걸 밝힌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도 밝힌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사실 나는 야근도 많았고 술자리도 많았고 주말에 출근을 한 적도 있었고 피곤했고 주말에 쉬고 싶은 그런 아빠였다. 사람이 서서히 바뀌어 간 거지 나 내일부터 달라졌어! 난 바뀌었어, 다른 사람이 될 거야라고 한다고 사람이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바뀌려고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예전의 나와는 많이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아이들은 나보다 남들한테 잘하는 걸 원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모를 거 같아도 다 기억을 하고 있다.
일이 우선인 부모들도 분명 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
그럴 때 우리는 선택을 잘해야 한다. 정말 일이 중요하다 생각되면 일에서 끝장을 보고 아이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길과 그래도 아이에게 추억도 만들어주고 관심과 사랑을 그때그때 아이가 커가는 순간에 적재적소에 알맞게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길을,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편에서 어중간하게 왔다 갔다 하며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지 말기 바란다. 재산도 많이 물려주고 관심과 사랑도 많이 주는 부모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그렇다손 치더라도 아이들에 어린 시절은 재산보다는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진짜 어려운 환경에서도 바르게 잘 크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그건 사랑의 힘이라 자신한다. 힘들고 지친 부모님일지라도 힘내시라!~~ 분명 그 와중에도 아이에게 조금에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면 하루 종일 그 고단함을 단번에 씻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아이들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걸
그럼 다시 나의 아버지로 돌아와 보자 분명 나에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다. 선량한 시민이고 착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분의 아내도 자식들도 그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지? 왜 좋은 사람인데 그분이 제일 인정을 받아야 하는 가족들이 외면을 하게 됐지라는 의문이 든다. 일단 한 집안에 가장은 어찌 되었건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셨다. (저놈 돈만 밝히는 놈이라 욕을 하셔도 좋다) 돈이 전부가 아닌 것도 맞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결핍에 대한 목마름을 어릴 때부터 가슴 깊이 심어주는 건 너무 가혹하다. 능력 있는 아빠가 그래서 나 또한 되려고 노력은 했었다는 걸 밝힌다. 그리고 그게 쉽지 않다는 것과 그래서 나의 아버지도 노력은 하셨다는 거에 감사를 드린다. 어쩔 수 없이 가난한 부모를 만났다 치자 그렇다고 그것만이 아이의 성장에 마이너스 요소만은 되지는 않겠다. 나의 아버지는 하나 더 없는 게 있었다. 뭐가 좋고 나쁜지 현재에 어떤 문제가 있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올지를 제때 제대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셨다. 가족이 왜 나를 안 좋아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한 집안에 가장은 잘 판단을 해야 한다. 이 부분도 앞으로 내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할 숙제가 되겠다. 항상 아이에게 어떤 아빠가 될지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귀찮아도 고민을 해야 한다. 생각을 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생각하다 보면 아주 사소한 거라도 아이에게 해줄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주말에 아이들 대리고 공원에 가 놀게 해 줬어! 놀이동산에 데려가 줬어! 맛있는 걸 사줬어!~ 여행을 갔어! 장난감 사줬어!~ 이런 걸로 아이들에게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다. 나는 이런 것들을 돈이 없어서 못해준다면 떳떳하게 인정을 하고 아이에게 미안하다 말을 하고 그 미안함을 상쇄시킬 수 있는 노력과 인정을 얻으려 고민하는 모습을 간간이 비춰 아이가 눈치만 챌 수 있다면 분명 그 아이는 나의 부모를 인정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믿음을 자신의 가슴에 담아 무언가를 성취하고 도전해 보려는 의지로 발현되지 않을까? 너무 허황된 발상인가?
드라마의 한 장면을 소개한다. 술을 밖에서 진탕 먹고 들어온 아빠가 한 손에 통닭 비닐봉지를 들고 집에 들어와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며 볼에 뽀뽀를 하며 휘청휘청 걸으며 옷을 벗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댄다. 이런 아빠는 되지 말자!~ 맨 정신에 통닭을 사들고 아이와 함께 같이 저녁을 먹으며 사랑한다 말해라!~
밖에서 밤늦게까지 술 마시며 놀다 와놓고 선 아이들 생각은 하지도 않아 놓고선(통닭을 사는 순간은 했겠지) 사랑하는 척 가식을 떨지 말란 말이다. 내가 진정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맨 정신에 통닭 사들고 와서 아이들과 같이 먹고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어 나중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갈지를 고민해라!~ 그게 아빠의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