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업본부 내 다수 인원이 해외 출장을 가게 되어 TFT 회의가 월요일 오전으로 바뀌고 오후에는 출장 최종 미팅이 예정되면서 월요일에 진행되었던 업무 보고 회의는 하루 뒤인 화요일로 변경되었다.
TFT 첫 회의는 참여하는 직원들이 각자 맡아야 할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팀별 진행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아 다음 회의에서 브리핑하는 것으로 하고 마무리되었다.
TFT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지석과 산하는 TFT 자료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 김지은 실장이 두 사람을 자리로 불러서는 윤찬영 상무가 호출했으니 다녀오라는 말을 했다.
출장 스케줄을 살펴보고는 물어볼 것이 있다는 김선호 차장 말을 그대로 전달하자 산하와 지석은 전략팀 사무실로 올라갔다.
똑똑똑. 김선호 차장이 찬영 사무실을 노크하고는 문을 열었다.
"상무님 기획팀 서산하 대리하고 김지석 대리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요"
산하와 지석은 찬영이 앉아 있는 책상 근처로 다가갔다.
책상에 앉아 서류를 살펴보고 있던 찬영이 얼굴을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출장 스케줄을 받았는데 계획한 대로 기간 내에 가능할지 확인하려고 올라오라고 했어요"
찬영의 질문에 지석이 먼저 대답했다.
"출장 일정이 상당히 타이트 하기는 합니다.
이번에 들어가서 꼭 확인해야 할 것들만 추려서 일정표를 만들었는데 그 정도입니다.
저희는 현지에 도착하면 호텔 체크인 없이 바로 현장으로 가 업무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지 공장은 새벽까지 잔업을 하기 때문에 저희가 자는 시간 좀 줄이면 힘들어도 다 확인은 가능..."
지석 이야기를 들으면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튕기던 찬영이 잠시 말을 끊었다.
"현지에서 한국과 동일하게 정시 퇴근을 하던 야근을 하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출장 스케줄을 작성하면서 현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예요.
현장에 갔을 때 김지석 대리가 생각한 것과 상황이 다르면 어떻게 할 겁니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질문에 지석이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김지석 대리나 직원들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몸이 힘들고 피곤하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국내 출장이건 해외 출장이건 플랜 A 외에도 돌발상황에 대비해 최소한 플랜 B 정도까지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석과 이야기를 끝낸 찬영이 산하를 바라보았다.
"시장 조사하면서 방문해야 할 곳들이 많기는 하지만 개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같이 움직이면서 섹션을 나누어 자료 취합하고 현장에서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 수정하면서 진행하면 문제없이 일정 내 가능합니다. 상무는 걱정하시는 일 발생되지 않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이번 출장에 꽤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거라 회사에서는 직원 안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현지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차후에 문제가 생겨서 뒷말 듣는 걸 원치 않습니다.
현장은 변수가 많은 곳이라 여러분이 계획한 데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항시 명심하세요.
김지석 대리는 현지 도착해서 분위기 파악 먼저 하고 일정 내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며 무리해서 업무 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바로 일정 조정해서 꼼꼼하게 마무리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팀장급 없이 실무자들로만 꾸려진 출장이기에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대응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기에 출장 간 직원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체크하고 또 체크를 해 주고 있었다.
찬영은 두 사람에게 나가 보라고 이야기한 후 김선호 차장을 불러 이번 출장에 대한 일정 조정 요청 들어오면 바로 처리해 주라는 말을 전했다.
찬영 사무실에서 나온 산하와 지석은 바상 계단을 통해 걸어서 기획팀 사무실로 갔다.
"저는 상무님 앞에서 얼굴 보고 얘기하니까 엄청 떨렸어요. 서 대리님은요?"
"저도 회사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얘기하기는 처음이에요.
회의 때 말씀하시는 분위기 하고도 엄청 다르시네요.
저희가 너무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걱정이 많이 되시나 봐요"
"그런가 봐요.
그래도 나중에 문제 생기면 네들이 책임져라는 하실 분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지석 말에 산하는 설핏 웃어 보였다.
"지석 대리님 혹시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정 조정해 달라고 김선호 차장님한테 꼭 연락해요.
생산 쪽에서 문제 생기면 그건 정말 바로 수습하기 어려운 대형 사건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그동안 회사 내에서 일대일로 업무에 관한 이야기나 지시를 받아 본 적 없던 산하는 가까이서 그가 일하는 것을 본 후 사적으로 보여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찬영이 참석하는 회의에도 여러 번 참석을 했지만 그때와도 분위기 차이가 꽤 났다.
회의 내에서는 시리어스 한 느낌이 강하다고 하면 방금 전 사무실에서는 신중하기는 하지만 친절한 느낌이 더 강했다. 아마도 자신이나 김지석 대리가 출장이나 업무에 있어 숙련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본 그는 사적으로는 다정하고 로맨틱한 남자이면서, 공적으로는 신중하고 젠틀하며 자신감과 여유가 있는 그녀가 되고자 하는 직업인으로서 이상향이었다. 산하는 이렇게 또 한 번 그에게 반하게 된다.
출장 최종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찬영은 현지 상황이 예상과 달리 녹녹지 않으면 힘 빼지 말고 빨리 일정 조정을 하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현지로 불러 들이 던 차후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확인하고 들어오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출장 책임자는 기획팀 서산하 대리와 김지석 대리로 지정하고는 매일 진행된 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해 자신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하고는 김지은 실장, 김선호 차장은 참조로 추가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찬영은 김지은 실장에게 회의실에 잠시 남으라고 한 뒤 출장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 가지 플랜만을 준비한 것에 대해 지적을 했다. 전략팀에 제출하기 전에 서 대리에게라도 확인을 한 번 더 해보라고 했어야 했는데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기에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추가 플랜을 작성해 찬영에게 회의 시간에 브리핑을 한 지석은 빠른 시간 내에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회의를 마친 산하와 지석은 총무팀에 가서 비행기 티켓과 예약된 숙소 등 을 확인하고 해당 내용을 출장 가는 모두에게 메일 모두에게 공유해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사무실로 돌아갔다.
산하와 지석은 출장지에 들고 가야 할 서류들을 일자별로 마킹 파일로 만들어 가방에 정리해서 넣었다.
지석은 이번 출장에서 다음 시즌 신상품 첫 생산을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담당하게 되어 가지고 가야 할 파일 숫자가 만만치 않게 많았다.
산하는 자신이 가지고 갈 마킹 파일 정리를 끝낸 후 지석이 가지고 가야 할 마킹 파일들을 하나씩 다시 확인해서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고는 혹시 잃어버리거나 빠지는 게 발생할 수도 있어 메일로도 해당 자료들을 보내 주고는 노트북과 탭까지 하나씩 챙겨서 책상 위에 올려 주었다.
두 사람은 정시가 되어 바로 퇴근을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내일 오전에 있을 업무보고 회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 잔업을 자청했다. 보고서 작성에 주축인 두 사람이 빠지게 되면서 기존보다 두배 이상 소요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만들어 놓고 마음 편히 퇴근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산하는 퇴근을 하면서 찬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찬영 씨, 저는 출장 준비 때문에 지금 퇴근해요]
_[그래요, 조심해서 들어가요 나는 오늘 야근이에요]
[네, 저녁 챙겨 먹으면서 해요]
_[그럴게요, 퇴근하고 집으로 갈게요]
출장 전 준서와 엄마를 보기 위해 산하는 친정으로 바로 퇴근을 했다.
"저 왔어요"
"엄마"
준서가 반갑게 엄마를 맞았다.
"오늘은 일찍 퇴근했네"
"응, 출장에 필요한 짐 챙겨야 해서 일찍 왔어"
손을 잡고 거실로 가면서 산하가 준서에게 대답을 했다. 산하 엄마는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다.
"엄마, 아빠는 아직 퇴근 안 하셨어요?"
"응, 오늘 정기 모임 있는 날이시잖아"
"내가 뭐 도와줄까요?"
"내일 출장도 가야 된다면서 손 씻고 그냥 쉬고 있어, 거의 마무리됐어"
산하는 엄마 말에 손을 씻으러 욕실로 가고 준서는 찬영이 준 책을 할머니 집으로 가지고 와 읽고 있었다.
손을 씻고 나온 그녀는 책을 읽고는 준서를 잠시 바라보았다.
"준서 이 책 어렵지 않아?"
"어렵지 않아.
아저씨 집에 이런 책들이 많이 있더라고 이거 다 보면 다른 것도 빌려 달라고 하려고"
"준서가 과학 쪽에 관심이 있구나.
집에 있는 과학 관련 책들은 이제 시시한 거야?"
"그 책들은 이미 여러 번 읽기도 했고, 이 책은 그 책들보다는 내용이 좀 더 많아"
준서가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산하는 책 내용을 슬쩍 읽어 보았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아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준서가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있는 책을 바꿔 줘야 할 듯했다.
저녁을 먹으면 엄마가 산하에게 출장에 대해 물었다.
"내일 출발하면 언제 돌아오는 거야?"
"토요일에 도착해요. 일정이 타이트하기도 하고 여기랑 시차 차이가 좀 나서 전화 통화가 힘들 수도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문자 남겨 놓으면 시간 날 때마다 확인할게요"
"일 시작하면서 바쁠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출장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네"
"저도요. 힘들기는 해도 빨리 일을 배우게 되는 거 같아서 좋아요"
남들은 자녀 양육으로 그만두는 나이에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 산하는 일하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웠다.
저녁을 먹고 있던 준서는 찬영도 출장을 가는지가 궁금했다
"아저씨도 출장 가?"
"아저씨는 출장 안가"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이며 식사를 이어갔다.
준서가 할머니와 생활을 하면서 아저씨에 대해 종종 이야기해 산하와 같은 회사에 근무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주말에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산하에게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친 산하는 준서에게 엄마가 없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 잘 듣고, 잘 지내고 있으라며 인사를 하고 출장 준비를 위해 집으로 향했다.
회사에서 가지고 온 서류들을 파우치 가방에 넣은 후 케리어에 담고는 간단하게 갈아입을 옷들과 용품들도 담았다. 출장 기간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하기에 활동하기 편한 옷과 운동화도 한 켤레 더 챙겨 넣고 피곤할 다리를 위해 종아리 패치도 챙겼다.
일일 업무 보고와 취합한 자료들을 당일에 바로 정리해야 하기 위해 노트북도 챙겼고, 시장조사를 하면서 들고 다닐 탭도 잊지 않았다. 들고 가야 하는 케리어 두 개를 현관 앞으로 옮겨 놓고는 한숨 돌리기 위해 거실 소파에 앉았다.
주말 동안 찬영 덕분에 편히 쉬어서 그런지 몸 컨디션이 좋아 출장 가서도 크게 힘들지는 않을 듯했다.
짐 정리를 마치자 열 시가 되었는데 퇴근했다는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찬영은 아직도 야근을 하는 듯해서 전화를 하려고 핸드폰을 여는 순간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늦은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노크 소리가 들려 인터폰을 확인하니 찬영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산하가 서둘러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찬영은 한 손에는 슈트 케이스를 다른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다.
"지금 퇴근한 거예요?"
"네"
"들어와요, 저녁은 먹었어요?"
"사무실에서 먹었어요"
거실로 들어선 찬영은 슈트 케이스와 서류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았다.
"근데, 슈트 케이스는 왜 들고 다니는 거예요? 찬영 씨도 출장 가요?"
"오늘 여기서 자려고 갈아입을 양복 가지고 출근했어요"
산하가 무슨 말이냐는 얼굴로 찬영을 올려다보았다.
"내일 새벽에 공항 가야 되잖아요.
택시 타지 말고 내 차 타고 가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
"오늘도 야근해서 피곤한데 뭐하러 그래요. 그냥 택시 타도 되는데"
"일주일 동안 못 보는데 조금이라 더 봐야 될 거 같아서요.
그리고 캐리어도 두 개나 되던데 혼자 들고 갈 수 있겠어요?"
신발장 앞에 있는 캐리어를 가리키고는 슈트 재킷을 벗자 산하가 웃으면서 재킷을 받아 주었다.
"집에 가라고 해도 안 갈 거니까 내일 찬영 씨 덕분에 편하게 잘 갈게요. 더운데 씻고 나와요"
여름이지만 찬영은 출근을 할 때면 긴 팔 와이셔츠에 슈트 재킷을 꼭 갖춰 입는다.
이렇게 갖춰 입는 게 여름에는 덥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노타이, 노 재킷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찬영이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고 난 후 산하는 소파에 있는 슈트 케이스에서 양복과 와이셔츠 넥타이를 꺼내 드레스 룸 옷걸이에 걸었다. 내일 픽업을 해주겠다고 여기서 자겠다는 생각으로 양복까지 들고 온 것이 귀엽다는 생각에 산하 얼굴에서 피식 웃음이 흘렀다.
드레스 룸에 찬영과 진서 짐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야근하면서 도시락을 먹었을 찬영을 위해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샤워를 마친 찬영이 벗은 옷을 들고 나오자 산하가 건네받고는 그에게 저녁을 먹으라고 말하고는 양복바지는 스타일러에 넣고 와이셔츠와 속옷은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시간이 늦어서 밥 양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부족하면 과일이라도 줄까요?"
체격이 제법 있는 그의 양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에요.
이 시간에는 이 정도면 적당해요. 여기 앉아요"
밥을 먹던 찬영이 그녀 손을 잡아 옆자리에 앉히고는 손을 잡자 그녀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남아 있는 한 손으로 반찬은 챙겨 주었다.
침대에서 같이 자겠다는 말에 늦은 밤 실랑이를 벌이지 않게 이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 위에 앉아 핸드폰 알람을 맞추고 있는 동안 찬영은 문단속을 마치고 안방으로 들어와 산하 옆에 앉았다.
"새벽이니까 공항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할 거예요. 그래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얼른 자요 우리"
알람을 마친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침대에 나란히 몸을 뉘었다.
찬영은 팔을 산하 목덜미 아래로 넣어 팔 베개를 해 주고는 그녀를 마주 보고 누웠는데 주말에 잘 때도 똑같이 안아서 재워 주곤 했는데 오늘은 유독 심장이 더 빨리 뛰고 있었다.
자신을 마주 보고 누워 있는 그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면서 빨리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열 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면 안 된다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 짐승으로 변하려고 하는 자신을 다 잡았다.
집에 오롯이 둘만이 있다는 것이 평소와 다르게 두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긴장감을 풀기 위해 천천히 심호흡을 하던 산하가 머리를 들어 올리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찬영의 눈과 마주쳤다. 말간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 입술에 입맞춤을 한 그는 얼굴을 보지 않는 것이 심신 안정에 좋을 듯하여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천천히 등을 쓸어내렸다.
요동치는 두 사람의 심장소리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되어 가고 있었다.
"오늘은 이렇게 안기만 하고 얼굴은 보지 말아요. 그래야 우리가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산하 머리 위에 짧고 가벼운 입맞춤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말없이 잠을 청했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