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동과 나의 시각
<4> 동과 나의 시각
스페인에는 홈리스들이 진짜 진짜 많다.
동이는 노숙자와 다르게 생각하지만 내 눈에는 똑같은 노숙자로 보인다.
착한 숙자~나쁜 숙자 따로 있나~
홈리스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게 바로 노숙자인 것을
동이는 한국의 노숙자들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스페인의 노숙자는 단지 집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라 말했다.
동이는 세상의 낭만적인 부분을 보고
나는 현실적인 부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술에 취해 소리 지르는 홈리스를 보았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고 느꼈다.
희선이는 긍정적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희선이와 여행을 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딱 적당히 서로를 배려한다.
어려운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딱 그만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마음이 길고 긴 위태로운 여행을 지탱시켜줬다.
히동이와 여행을 와 새삼 내가 얼마나 의심이 많고,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소중한 사람과 나는 기적적으로 스페인에 와있다.
또또 또 동이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에 질문을 던진다.
“길에서 물건 파는 분들은 왜 다들 흑인이지?”
라는 질문에 나는
“불법체류자라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취업을 못하는 게 아닐까?” 현실적인 대답을 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렇게 광장이나 길가에서 파는 카메라, 전자기기 등은 장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마 우리 것도 섞여있겠지…
우리는 정말 다르다. 같은 길을 걸어도 입에서 나오는 질문이 다르고, 감상도 다르다.
서로의 질문이 섞이고 시야는 더 넓어진다. 내가 바라보지 않던 방향으로 내 고개를 돌려주고,
나는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답을 찾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