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토마토가 맛있어지는 여름날이
왔어요.
빨간 토마토, 토마토를
한입 베어물었죠.
입술아래로 빨간 토마토
국물이 떨어졌어요.
엄지 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사이에 빨간 토마토
국물이 떨어진거에요.
저는 물끄러미 바라봤어요.
개의치 않고, 남은 반쪽
토마토를 먹으려 하자,
토마토가 제게 말을 걸었어요.
"닦고 먹지."
"니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닦지
않고 먹던 말던."
"내 피부가 너 따위 발가락
사이에 있는게 끔찍히 싫어서 그런다."
그 말에 나는 너무 쉽게 인정해 버렸죠.
"알았어, 닦고 먹으면 되잖아."
"자존심 따위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자존심은 있는것들만 부릴 수 있는거라고,
근데 너는 자존감도 없어서 정말
최악의 인간 상이다."
반박불가한 말들만 늘어놓고,
토마토는 입을 닫았어요.
그리고 최대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치를 부렸죠.
설탕을 토마토 위에 뿌렸어요.
그렇게 하니, 토마토가 고통스러워 해요.
그리고 저는 토마토의 고통을
뒤로 하고,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죠.
"달달하다."
그리고 빈접시를 보면서 다시 저는
입을 열었죠.
"쌤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