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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숙 Jan 28. 2024

너만 있으면 돼

하은이와 할미의 소소한 그림일기


미국에서 할미가 돌아오자마자  할미네  간 오빠가 오지 않아요. 한 개, 두 개, 열 손가락을 다 폈는데 오빠도 할미도 하은이를 보러 오지 않아서 단단히 심통났어요. 하은이도 할미가 많이 많이 보고싶었거든요.


하은인  엄마랑 오빠가 제 맘 몰라줘서  속상할 때 밴드를 붙여요. 하은이에겐 밴드가 만병통치약이거든요. 손가락에 두 개  붙이다가  단단히 뿔났다고 코에 붙인 날, 열하루 만에 오빠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드디어 오빠 없는 할미집에 하은이도 가게 돼서 너무 기뻤어요.


 제일 좋아하는 오이를 한 아름 안고 할미네로 가는 걸음이 오이처럼 상큼해요. 물론 밴드는 여전히 붙이고요. 그래야 할미가 속상한 내 맘 알고 뽀로로도 많이 보여주겠지요. 훗!


내 만병통치약, 너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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