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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건 슬픈 거야.

11. 하은이와 할미의 소소한 그림일기

by 동숙


오빠가 주사 맞으러 가는 날엔

나만 할미랑 다섯 밤 자요.


흥! 내가 모를 줄 아나 봐요.

나 빼고 오빠 야구시합 가는 거

난, 다 알거든요.


하준이 오빠가 없어도

나는 바쁘게 잘 놀아요.


가끔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면

할미가 업어주고,

산책하다 노래 부르면

할부지가 솜사탕 사줘요.

젤 좋은 건 할미가 바쁘면

콩순이 많이 봐도 모른 척한다는 거예요.

블루베리랑 딸기도 따서

나 혼자 다 먹고 말이에요.


근데 사실은요.

할부지가 같이 안 놀아줘서

할민 심심하게 놀거든요.

심심한 건 정말 슬프잖아요

그래서 내가

할미랑 놀아주는 거예요.


다음 주에도 옆집 산이 오빠랑

미리 많이 놀고 와서

할미랑도 많이 놀아 줄 거예요.


난 할미 이쁜 안똥강아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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