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콤보:화장하기, 머리하기, 구두신기>
동생의 결혼식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던 어느날, 결혼식 준비로 이것 저것 챙길 것들이 좀 있었다.
입을것들은 돈 좀 들여 나와 어울리는 것으로 구매하면 문제될 것이 없었으나, 평소에 하지 않던 화장과 머리가 문제였다.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지속되면서 화장이 묻어나는게 지저분하게 느껴져서 화장을 하지 않은지는 1년이 좀 넘엇으려나. 머리는 곱슬이 심한 편이라 매직을 가끔씩 했었는데, 매직한 이후에 한달 정도는 딱 달라붙는 어색한 기간을 거치는게 싫었고 무엇보다 주말에 두세시간을 꼬박 미용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싫었다. 그 이후로 아침에 항상 묶고 출근하다보니 뻣뻣한 곱슬머리에 고데기로 무얼 해도 어색하고 이상했다. 아마 편하게 묶기 위한 스타일로 커트를 해놔서 더 그런것도 같았다.
화장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던게, 베이스며 색조며 화장품 자체가 없어서 이것저것 집에 있는 것들을 긁어모아야(?) 했고, 새삼 평소 보습에 신경쓰지 않았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게되었다.
그래도 무얼해도 아름다웠던 20대 시절을 떠올리며 옷과 구두까지 딱 갖춰 입으면 그래도 희망이 보일거야 하고 전신거울 앞에 섰으나 왠걸,, 더이상 무얼해도 아름다웠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지 오래되었구나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며 복잡 착잡한 심경이 소용돌이쳤다.
감을 잃은 붓질에 볼은 과도하게 벌겋게 칠해졌고 입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혼식이 일요일이라 집 근처 미용실은 모두 휴무라 난감했다. 헤어메이크업 받으라는걸 괜히 안받았나고했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밤이었다.
결혼식날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미용실을 찾아 드라이를 받았고 나름대로 만족했다는 후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