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타민, DHE
급성기 편두통약으로 트립탄 제제와 맥각 제제가 있다.
위 편두통용 진통제는 일반 진통제로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으며, 혈관수축작용을 통해 편두통을 완화시킨다.
앞선 글에서 트립탄과 그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며 맥각 제제를 가볍게 언급한 적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맥각 제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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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각 제제는 1926년 편두통 급성기 치료에 도입된 이후 70여 년 동안 편두통용 진통제로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 맥각균 곰팡이(Claviceps purpurea)에서 얻어지는 물질로,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혈관 평활근 내 5-HT 수용체) 혈관수축을 일으킨다.
1990년대 초부터 트립탄 제제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맥각 제제의 사용은 감소하였다. 맥각 제제는 과용량 사용과 장기간 사용으로 부작용이 흔하고, 트립탄보다 질적으로 증거가 부족하여 초기 편두통 치료제로 트립탄이 선호된다.
맥각 제제는 1990년대 전까지 편두통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었으나, 트립탄의 등장으로 1차 치료제의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맥각 제제는 트립탄보다 선택성이 덜하며, 혈관 내 5-HT1 수용체에 작용하여 두개내 혈류를 변화시킨다.
에르고타민 복용
→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 (5-HT1)
→ 혈관 수축
→ 편두통 완화
트립탄과 맥각 모두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혈관수축제이나, 트립탄 제제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맥각 제제는 비특이적(5-HT1B/1D 외에도 작용)으로 작용한다.
맥각 제제인 에르고타민(Ergotamine)은 온몸의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으나 트립탄은 두통 발작 중 확장되어 있는 혈관만 선택적으로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맥각 제제가 트립탄보다 부작용이 더 잘 나타난다.
맥각 제제는 구역과 구토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에르고타민 (Ergotamine) 단독 제제는 없고 카페인, (Caffeine)과 혼합된 복합제 (크래밍정, 카펠큐정)가 있다. 에르고타민을 단독으로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효과를 증가하기 위해 카페인과 복합제로 사용한다.
크래밍정, 카펠큐정 1정에 에르고타민 1mg + 카페인 100mg를 포함하고 있다.
카페인(Caffeine)은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완화하고, 에르고타민(Ergotamine)의 위장관 흡수를 돕는다. 그러나 각성효과로 인해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반동성으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나는 입원 시 크래밍정을 1일 3회 반 알(1/2T) 씩 복용했다. 1차 선택약인 트립탄이 있는데, 왜 부작용이 더 심한 에르고타민을 먼저 사용했는지 의문이다. 또 트립탄과 에르고타민을 동시에 처방한 것도 의아한 점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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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각 제제로는 에르고타민(Ergotamine)과 디하이드로 에르고타민(dihydroergotamine, DHE)이 있다. DHE는 에르고타민의 구조를 일부 변형한 약물로, 에르고타민과 효과는 비슷하면서 부작용이 적다.
에르고타민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오심/구토이나, DHE의 경우 오심/구토가 거의 없다.
국내에 에르고타민 + 카페인 복합제는 판매되고 있으나, DHE 제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의존성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다. 장기간 사용 시, 반동성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 초기에 사용한다.
(두통 징후가 보일 때) 두통이 완전히 발생하고 투여하면 거의 효과를 볼 수 없다.
-Chemoreceptor trigger zone을 자극하여 환자의 약 10%에서 오심과 구토를 유발한다.
-지속적으로 울렁거림을 유발할 경우, 항구토제를 함께 복용한다.
-흔한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식욕부진이 있다.
(용량에 따라) 말초혈관 수축작용으로 냉감, 저린 감각, 다리 통증, 감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어지러움이나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상용량에서는 잘 견딜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복용량을 줄인다.
-과량 사용 시 강력한 혈관수축작용으로 허혈증, 근육통, 감각이상 증상인 Ergotism이 나타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카페르고트(Cafergot)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된다.
-에르고타민(Ergotamine)과 다르게 신체적인 의존성이 없다. (반동 두통이 없다)
-에르고타민(Ergotamine)과 다르게 오심/구토가 거의 없다. (진토 효과가 있다)
-에르고타민(Ergotamine)과 다르게 말초혈관 수축작용이 적다. (냉감, 저린 감각, 감각이상 등이 적다)
-부작용으로 설사가 주로 발생한다.
-여러 나라에서 오랫동안 쓰여왔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맥각 제제는 세로토닌 수용체 외에 도파민 수용체, 아드레날린 수용체에도 작용하여 많은 약리 작용을 가진다. 그러나 편두통에 관한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혈관 평활근 내 5-HT1 수용체(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1. 동맥과 정맥혈관을 수축하는 작용을 하고, (편두통 발생 시 뇌혈관은 확장되어 있다)
2. 신경단백질(Neuropeptide)의 유리를 억제하여 삼차신경계의 염증을 차단하는 효과를 통해
두통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에르고타민(Ergotamine)과 약물상호작용이 있는 약물은 아래와 같으며, 동시에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 에르고타민은 트립탄과 병용하지 않는다.
- CYP 450 3A4 억제제와 병용하지 않는다.
*CYP 450 3A4
- Cytochrome P450 3A4의 약자로, 여러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이다. (50% 이상)
- 약물의 대사=약물의 분해로, 약물이 대사(분해)되면 약효가 떨어진다.
- CYP 450 효소는 약물에 의해 활성화되거나 억제될 수 있다.
● 임신 중에는 사용해선 안된다. (자국 수축을 촉진하여 태아에 해롭거나, 유산을 야기한다)
● CYP 450 3A4 억제제와 병용하지 않는다.
● 혈관수축작용과 평활근 수축작용이 있으므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심근경색 과거력,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고혈압 등
● Ergotism 위험이 높은 사람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패혈증, 말초혈관질환, 신장/간 손상 환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