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한 세월 살다 가면 되지
뭘 고민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세월만 흐를 뿐 우린 똑같아
2025년 을사년의 마지막 날,
한 해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발길이 무거웠다.
목도리로 목을 감싸고
후드티 모자를 덮어쓰고 무작정 걸었다.
차가운 바람은 피부로 느껴질 뿐
내리쬐는 햇살은 따사로웠다.
하천의 갈대는 바람 따라 흔들리고,
고요히 흐르는 물속에 오리 떼가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한 해가 가는데 저리 평화로울까?"
문득, 흐르는 물처럼
세월만 가는 것일 뿐.
우리도 저 오리처럼
가만히 머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렴 어때."
때로는 삶 속에도
이런 치기 어린 말투가
필요한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