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견해
타인의 견해를 중요시해 끊임없이 그것에 신경 쓰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그런 노력이 무의미하고 실속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허영심은 부나 지위, 세력이나 권력으로 타인을 능가해 존경받으려는 마음이거나, 같은 속물 가운데 걸출한 사람과 교제해 그의 후광을 즐기려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타인, 나 이외의 다른 주변 사람들.
타인의 견해를 중요시한다는 것은 내가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지. 보통 사람들은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고 배척하기 마련이니.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집단에 속해서 본인이 이 집단에 필요한 사람이고 본인의 쓰임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타인의 견해를 중요시하고 끊임없이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의 머리와 마음에 나에 대한 존재가치나 생각이 없이 타인의 그것들이 휘젓고 다니게 두면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없게 되고, 나의 가치관, 삶의 목적은 사라지게 되겠지.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시스템인가.
그렇게 노력하며 인정받으려 아등바등하다 무의미하게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겠지. 그리고 또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윤회를 하고 또 같은 삶을 반복하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것이겠지.
삶이란 무엇일까. 왜 삶 속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내 던져놓고 이렇게나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둔 것일까?
하나의 영혼으로 만들어져 혼자서 영겁의 세월을 살며 득도하고 의미를 찾으며 살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인간은 하찮고 또 하찮아서 혼자서는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바퀴벌레와 같이 이렇게 많은 인간들을 생겨나게 한 것일까?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고요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지만. 이런 세상 또한 나에게 어떠한 가르침 또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겠지.
아니면 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을 애써 찾으려 나의 에고를 갉아내고 있는 것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