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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샌님 Apr 06. 2023

도서관이 싫은게 아니라

집이 좋은 가 봐요

취미를 꼽자면 여러개 중 꼭 '독서'가 들어간다. 

옛날에는 조금 부끄러워서 굳이 말하지 않았는데, 평균 독서량보다 더 많이 읽는 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말하게 되었다.(국내 독서량이 현저히 적은것이지만)


그럼 보통 '도서관 많이 다니겠네?'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나는 도서관이 편하지 않다.

보통 책이 좋아미치겠다는 에세이나 카툰을 읽으면 도서관을 제2의 집이라고 표현하던데,

나는 도서관이 많이 불편했다.


우선 도서관 지리가 불편하다. 

꼭 버스타기도 애매하고, 걸어가기도 애매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전에 도서관 바로 옆에 살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지 않았으니 이 변명은 별로 효용가치가 없다. 


도서관의 분위기가 불편하다.

조용하고 개방된 공간이 나에게는 불편함을 자극하는 것 같다. 

공부할땐 괜찮은데 책읽으러 가면 고르기도 싫고, 앉아있기도 싫었다.


남이 읽던 책이 싫은가보다. 그래서 한동안 나의 변명은 '읽는 것보다 사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래' 였다.


그런 내가 현재 매일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이 불편하고, 분위기도 싫고, 위치도 싫고, 남이 읽던 책도 싫은 내가 도대체 어떻게?


21세기가 되어 세상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전자도서관이란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자도서관의 장점은 

우선 나가기 싫어하는 내가 집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고, 내가 거쳐온 모든 지역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 구는 같은 도로 엮어서 대표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편하다.


불편한 점은 한 4개정도의 도서앱을 깔아야 하는 것이고, 오류도 잘 난다는것 이지만, 나름 감수 할 만한 것 같다.  일단무료이고! 적어도 나에겐 작은 시 한켠의 작은 도서관보다 취향에 맞는책이 더 다양하게 갖추어 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거운 책을 가지고 오고갈 필요가 없고, 자동 반납되기 때문에 연체걱정도 없으며, 읽어보고 재미없으면 바로 반납 후 새로운 책을 빌릴 수가 있다.


책값이 많이 오른 뒤 책사는 빈도가 10분의 1정도로 줄었다. 그만큼 도서관의 필요성이 커졌는데 나는 정말 움직이는게 싫은 사람이라 불행했다.

처음엔 여러 구독형 플랫폼도 이용해보았지만 보고싶은 책이 통합되어 있지 않아서 적어도 두개 이상은 구독해야했고, 뭔가 정신산만한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은 도서관을 이용하고, 꼭 소장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작가님 책은 신간 한 두권정도 구매하거나 중고매장을 이용한다. 


이사온지 한달 하고도 10일 남짓, 

이번 주말에는 꼭 이곳의 대출증을 만들어서 이 지역의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고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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